[부산아시안게임 D-2] (현장에서) 준비안된 '아시아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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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카드(출입증) 발급도 제대로 안되는데 아시안게임을 성공적으로 치러낼 수 있을지 걱정입니다."
지난 25일 갑작스런 정전사태로 AD카드 발급 업무가 한 시간 가량 중단되자 부산전시컨벤션센터(BEXCO)에서 일하던 자원봉사자 문경환군(17·부산기계공고)의 입에서는 한숨이 새나왔다.
사고는 전투경찰 수송버스가 등록센터에 전기를 공급하기 위해 주위 맨홀을 통해 끌어들인 전선을 밟고 지나가면서 일어났다.
안전조치가 미흡했기 때문이다.
카드 발급이 지연되자 2백여명의 내외신 기자단과 자원봉사자들은 저마다 짜증스런 표정을 지었다.
한국에 이날 입국했다는 중국 CCTV의 베이훙리씨는 "대회 준비단계부터 전반적으로 매끄럽지 못한 것 같다"며 실망감을 감추지 않았다.
BEXCO 정전사고 1시간 후인 이날 오후 4시30분께 해운대구 반여동 선수촌에서는 또 다른 사고가 발생했다.
승강기가 갑자기 멈춰 10여명의 선수 및 대회 관계자들이 수 분 동안 갇히는 해프닝이 벌어진 것.
해운대구 우1동 남구 이정열씨(45·회사원)는 "대회가 임박한 상황에서 이같은 사고들이 잇달아 발생해 부산과 우리 나라의 얼굴에 먹칠을 하는 것은 아닌가"라며 걱정했다.
등록센터 관계자도 "시설이 전반적으로 미흡하고 인력도 태부족"이라고 말했다.
그는 당초 이 곳에 23명의 자원봉사자를 배정하도록 계획됐으나 지금은 겨우 3명만이 일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BEXCO 건물 곳곳에는 'Power of Asia' 'Leading Bank of Asia' 등 한국 기업의 광고문구가 붙어 있다.
아시아 경제를 선도하겠다는 자신감이 담긴 내용들이다.
그러나 모든 아시아인들의 이목이 집중되는 아시안게임의 준비 수준은 '아시아의 모범'이 되기에는 아직 무엇인가 부족한 것 같다.
부산=김동윤 기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