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문화관광위 권오을(權五乙.한나라) 의원은 26일 "현대아산이 대외적으로 공개한 금강산관광 투자금액은 5천832억원이나, 실제투자액은 1조원"이라며 "사용처가 불분명한 투자금 차액 4천168억원이 북측에 전달됐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주장했다. 권 의원은 "이같은 투자금 차액은 정무위 국감에서 제기된 자금 4천900억과 대체로 맞아떨어진다"며 "투자금 차액과 현대상선이 산업은행에서 대출해 현대아산을 통해 북한으로 송금했다는 돈이 어떤 관계가 있는지, 금강산관광 독점사업권을 따내기 위한 리베이트 비용이었는지 명백히 밝혀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한국관광공사에 대한 국정감사 자료에서 권 의원은 "한국관광공사와 현대아산이 금강산관광사업 공동참여에 합의한 지난해 6월말 현대아산은 부두시설, 온천장 등 금강산관광에 투자한 금액을 5천832억원이라고 밝혔으나, 지난해와 올해 관광공사 이사회 회의록에는 1조원 이상 투자한 것으로 나타나 있다"고 말했다. 권 의원이 공개한 지난해 7월31일과 10월25일 관광공사 이사회 회의록에는 의장인 조홍규(趙洪奎) 관광공사 사장이 "현대에서 지금 1조원까지 투자했다고 주장하시는데 기투자분을 어떻게 규정지으려고 하는가"라고 질문한 내용과 "현대에서 1조원정도 시설투자를 했다"는 내용이 들어있다. 그는 또 "관광공사는 금강산관광에 대한 사업계획서도 수립하지 않은 채 지난해 6월 남북교류 협력기금 900억원을 전격 신청했고, 투자방식과 용도도 모른채 450억원을 선투자했다"며 관광공사의 참여 배경에 의혹을 제기했다. (서울=연합뉴스) 맹찬형기자 mangel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