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가 소비자에게 장기적인 신뢰를 얻기 위해 추진하는 전략은 "그린 매니지먼트(Green Management)"다. 일명 "GM"이라고 부르는 이 활동은 생산과 판매를 포함한 모든 경영 활동에 친환경적인 사고를 도입하는 것이다. 본사 이데이 노부유키 회장은 GM을 회계연도 2005년까지의 우선 활동 목표로 정하면서 "나는 소니가 제품의 재활용 등의 문제에 관심을 갖고 제품의 설계 등 초기 단계부터 환경을 고려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선언했다. 소니코리아를 포함,전세계에 진출한 각국 법인들은 이 방침에 따라 GM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 소니코리아는 환경경영시스템 도입을 위해 2000년 3월 ISO14001을 획득했고 매월 전 사업장의 전력소모량 폐기물발생량 종이사용량 차량연료사용량을 체크해 본사에 보고하고 있다. 실제로 소니코리아는 사내에서 쓰는 모든 양식과 명함 용지의 70% 이상을 재생용지로 사용한다. 대외 캠페인도 활발하다. 국립공원 청소와 수중정화활동이 대표적인 활동. 청소년을 위한 환경캠프도 열어 어렸을 때부터 환경의 중요성을 인식시키는데 앞장서고 있다. 이같은 활동을 촬영한 사진을 모아 올초에는 COEX에서 환경사진전을 열기도 했다. 소니코리아는 국내 중소기업에서 부품을 구매해 해외 사업장에 수출도 하는데 구매시 생산할 때 투입된 물질이 얼마나 환경에 친화적인지가 중요한 평가 항목이다. 재활용이 쉬운 재질로 만들어졌는지,소비전력이 낮은 제품을 만들 수 있는지 등이 중요한 조건이다. 소니는 이같은 조건을 만족시키는 완제품에는 "Eco-info"마크를 부착,소비자에게 알리고 있다. 소니코리아가 국내에서 판매하는 제품들은 MD플레이어부터 미니오디오까지 모두 이 마크를 달고있다. 소니코리아는 "우리는 고객을 소비자가 아니라 서비스 이용자 또는 제품 임대자로 생각한다"며 "이들에게 환경을 보전하려는 습관을 전파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지영 기자 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