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하락으로 KTF 국민카드 기업은행 LG홈쇼핑 등 주요 코스닥기업의 PER(주가수익비율)가 10배 밑으로 떨어졌다. 이로써 코스닥기업의 주가가 지나치게 고평가돼 있다는 평가가 수그러들 가능성이 높아졌다. 전문가들은 주요 코스닥기업들의 PER가 거래소 기업 수준으로 낮아진 만큼 주가가 추가 하락한다 하더라도 그 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25일 코스닥증권시장과 대우증권에 따르면 시가총액 상위 10개 코스닥기업 중 PER가 10배 이상인 종목은 강원랜드와 SBS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나머지 기업들의 PER는 일제히 10배 밑으로 하락했다. 시가총액 1위 기업인 KTF의 PER는 8.3배 수준이다. 올해 예상 EPS(주당순이익)가 3천6백18원인 데 비해 주가는 3만1백원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KTF는 지난 7월 말까지만 하더라도 PER가 10배를 넘었었다. 하지만 두달새 주가가 20% 이상 하락하면서 한자릿수 PER가 된 것이다. 국민카드와 기업은행 등 금융주의 PER는 5배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국민카드의 경우 4.1배,기업은행은 4.5배 수준이다. 이는 거래소 시장의 주요 금융주와 비교했을 때보다도 낮은 것이다. 24일 종가 기준으로 국민은행의 PER는 6.3배,신한지주는 5.8배,외환카드는 4.4배로 조사됐다. 코스닥 거품론을 몰고 왔던 기술주의 PER도 한 자릿수로 낮아졌다. 휴맥스는 단기간 주가가 폭락하면서 PER가 5.8배로 급락했으며 엔씨소프트도 8.4배에 불과했다. 성장주의 대명사였던 홈쇼핑주도 이제는 가치주로 분류돼야 할 처지로 변했다. LG홈쇼핑과 CJ39쇼핑의 PER가 성장주 PER에 어울리지 않게 7∼8배 수준으로 낮아졌기 때문이다. 대우증권은 올해 홈쇼핑주의 이익성장률이 2백∼3백%에 달했지만 내년엔 40∼50% 수준으로 둔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대우증권 홍성국 투자분석부장은 "주요 코스닥기업의 경우 주가거품이 상당히 해소됐다"며 "향후 이익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면서도 PER가 낮게 형성돼 있는 기업이 반등의 선봉에 설 것"으로 내다봤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