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이 연일 '정몽준 잠재우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이른바 '정풍'의 기류가 심상치 않다고 분석한 때문이다. 서청원 대표는 이날 고위선거대책회의에서 금강산 관광독점,34조원의 금융지원 등 현 정권과 현대와의 유착 사례를 늘어놓은 뒤 "현대 가문은 대선후보를 낼 자격이 없다"고 비판했다. 김영일 사무총장은 "월드컵 한번 치렀다고 대권경쟁에 무임승차한 정 의원이 과연 4선의원으로 한 것이 무엇이냐"고 반문하며 청와대 배후지원 의혹을 거듭 제기했다. 김 총장은 "국민들은 현대의 형제들이 재산상속을 위해 추한 싸움을 한 것으로 기억하고 있다"며 "정 의원은 국민통합에 앞서 형제통합부터 해야 할 것"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남경필 대변인은 "정 의원이 각종 축구 평가전에 모습을 나타내면서 정치에 축구를 악용하고 있다"며 축구협회장직 사퇴를 촉구했다. 김형배 기자 kh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