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古典서 찾는 지혜] 과학문명과 인간의 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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視强卽目不明,
시강즉목불명
聽甚卽耳不聰,
청심즉이불총
思慮過卽智識亂
사려과즉지식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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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것을 한꺼번에 보면 눈이 분명하게 보지 못하며, 많은 소리를 일시에 들으려 하면 귀가 밝게 듣지 못하며, 생각이 지나치면 판단에 혼란이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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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비자 해로 韓非子 解老'에 있는 말이다.
고도로 발달된 광학기기(光學機器)덕으로 사람들은 육안으로는 볼 수 없었던 미세한 물체나 움직임을 볼 수 있게 되었고,또 첨단 음향기기(音響機器)덕으로 보통 귀로는 들을 수 없었던 소리까지 들어낼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컴퓨터"와 "인터넷"의 발달로 셈이 빨라지고 자료의 저정용량과 정보의 검색속도도 날로 증대되어 가고 있다.
그런데 사람들이 마음의 눈으로 사물을 보며,마음의 귀로 소리를 들으며,따뜻한 마음으로 세상 사는 이치를 생각하는 예지(叡知)는 날이 갈수록 흐려만 가니 이는 정녕 세기의 괴현상이라 할 것이다.
이병한 < 서울대 명예교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