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일주일만에 1,220원대로 진입, 3개월 최고 수준에 육박하고 있다. 지난주 말 달러/엔 환율의 123엔대 급등과 역외선물환(NDF) 환율의 1,220원대 등정이 개장초 강한 상승모멘텀을 부여했다. 수급상 역외매수와 정유사 결제수요가 환율 상승 요인인 반면 이월 물량부담 등이 장중 추가 상승을 제한하고 있다. 달러/엔의 추가 상승 전망에 기댄 달러매수(롱)마인드는 뚜렷, 환율 상승 추세 전환에 힘을 싣고 있다. 다만 장중 뚜렷한 모멘텀이 없어 방향성은 찾기 힘든 형편이다. 저점이 단단해지면서 올라오는 형편이라 매도에 나서긴 쉽지 않고 물량부담으로 추격매수에 나서기도 부담스럽다. 이래저래 장중 등락이 제한된 여건이라 오전중 이동거리는 1,221.00∼1,223.00원의 2원에 불과하다. 오후에도 달러/엔 동향이 최대 관건인 가운데 1,220원 밑에서는 저가매수가 받치면서 지지될 여지가 있다. 2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날보다 11.50원 오른 1,220.90원에 오전장을 마쳤다. 엔 약세의 급진전으로 환율은 지난 목요일보다 12.60원 높은 1,222.00원에 급등 출발한 환율은 곧 1,223.00원까지 올라섰다. 지난 6월 21일 장중 1,225.00원까지 올라선 이후 가장 높은 수준. 이후 환율은 달러/엔 반락과 매물부담으로 10시 37분경 1,221.00원까지 내려섰으나 매수세 재개로 11시 15분경 1,223.00원까지 올라섰다. 그러나 추격 매수세 부재와 달러/엔 반락으로 환율은 11시 45분경 1,220.60원으로 저점을 낮추는 등 장중 방향성은 드러나지 않았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급등 개장이후 전반적으로 달러/엔 눈치를 보면서 거래가 많지 않다"며 "일부 은행에서 이월된 물량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으나 대체로 장중 샀다 팔았다는 번갈아하는 흐름"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추석이후 업체들도 복귀가 완전하게 이뤄지지 않아 매매주문이 얇은 상태"라며 "일단 장중 저점매수가 유효한 것으로 판단되며 오후에는 1,219∼1,220원이 지지되는 가운데 위로는 1,223∼1,224원 이상에서 제한되는 장세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외국계은행의 다른 딜러는 "수급이 팽팽하고 달러/엔 급등을 반영한 정도에서 장중 등락은 제한되고 있다"며 "달러/엔 동향이 주요 관건이며 오후 1,218∼1,224원에서 등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달러/엔 환율은 지난주 말 뉴욕에서 일본 정부의 국채발행 차질로 급등, 123.35엔으로 마감한 뒤 이날 도쿄가 휴장인 가운데 아시아 시장에서 소폭 조정받고 있다. 달러/엔은 낮 12시 현재 123.15엔을 기록중이다. 엔/원 환율은 이날 서울외국환중개 고시 기준으로 100엔당 980.28원으로 지난 6월 12일 979.96원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엔/원은 이날 100엔당 990원대로 올라서 같은 시각 990원선을 나타내고 있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거래소에서 467억원의 매도우위인 반면, 코스닥시장에서 13억원의 매수우위를 기록중이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