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D램 개발역사는 세계 D램 역사다. 고 이병철 회장이 반도체사업을 본격 추진하겠다고 선언한 이듬해인 1983년 11월 이상준 박사팀이 64KD램을 세계 세번째로 개발하면서 반도체업계에 신고식을 치렀다. 다음해인 84년 현재 반도체사업을 총괄하고 있는 이윤우 사장의 주도로 2백56KD램을 개발했고 86년 박용의 박사팀이 1메가D램을 개발하면서 선진업체들과의 격차를 줄이기 시작했다. 88년엔 정부가 국책과제로 추진한 4메가D램을 LG반도체 현대전자와 공동으로 개발하는데 성공했다. 90년엔 현재 디지털미디어총괄사장인 진대제 박사팀이 처음으로 독자기술로 16메가D램을 개발해 선진업체와 대등한 기술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얻었다. 92년 권오현 박사(현 시스템LSI사업부 부사장)팀은 64메가D램을 세계최초로 개발해 최고의 메모리업체로 발돋움하게 됐다. 94년엔 황창규 박사팀이 2백56메가 개발에 성공해 세계 메모리업계 1위 자리를 굳혔다. 2백56메가는 개발된지 8년 만인 올해 시장의 주력제품으로 등장했다. 1기가 D램을 개발한 것은 지난 96년 박종우 박사(현 디지털총괄 프린팅사업부장 부사장)팀에 의해서다. 1기가D램은 내년이나 내후년께에 주력제품이 될 전망. 삼성전자는 지난해초 차세대메모리를 총괄하는 김기남 박사의 주도로 4기가 D램 제조기술을 확보해 2위 기업들과의 격차를 확대해 가고 있다. 김성택 기자 idnt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