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은행들이 대출채권을 투자펀드나 보험회사에 매각,대출 위험을 줄이고 있다고 월 스트리트 저널(WSJ)이 18일 보도했다.


과거 은행들은 자기 책임하에 대출해주고 위험을 혼자 떠안았지만 최근들어 대출의 상당부분을 다른 금융기관에 매각,위험을 분산시키는 데 적극적이라는 것이다.


WSJ는 "지난 90년대 초반 부동산 가격 폭락으로 인한 부실채권 처리문제로 혹독한 고생을 했던 은행들이 같은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마련한 자구책"이라며 "이같은 변화에 힘입어 90년 0.4%에 불과하던 은행들의 자산 대비 영업이익률이 올 상반기 중 1.2%를 넘어섰다"고 밝혔다.


그러나 WSJ는 은행들의 대출 처리방식 변화가 대출받은 기업들로선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대출금의 상환 연기나 대출금리를 조정할 때 거래은행은 물론 대출 채권을 매입한 금융기관 관계자들을 모두 설득해야 한다는 게 WSJ의 설명이다.


또 신용등급이 좋지 않은 기업들은 대출 금리가 인상되는 불이익도 감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정대인 기자 bigm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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