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전통적인 우호관계를 유지해왔던 러시아 중국 베트남 등과의 '외교 수성(守城)'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지난 2000년 이후 최근까지 중국과 러시아를 각각 두 차례씩 방문했으며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지난해 베트남을 방문하는 등 옛 사회주의권과의 관계 유지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 김 위원장은 지난달 러시아 연해주지역을 방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회담을 갖고 △대북 전력지원 △화력발전소 현대화 지원 △한반도 종단철도(TKR)와 시베리아 횡단철도(TSR) 연결 등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중국으로부터는 경제개혁 노하우를 전수받고 있다. 김 위원장이 지난해 상하이를 둘러보고 '천지개벽'이라는 표현을 쓴 이후 북한이 경제개혁 프로그램을 본격화한 대목도 예사롭지 않다. 북한은 최근 중국은행에 조선중앙은행 연수단을 파견, 앞선 금융기법을 배우고 있다. 북한은 그동안 소원했던 베트남과도 옛 관계를 복원했다. 최근 천득렁 베트남 주석이 북한을 방문, 쌀 지원 및 경제협력위원회 설치 등에 합의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