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노무현 대통령후보는 18일 "저는 합법적 절차에 따라 당과 국민이 선택한 대통령후보"라며 "이제부터 한치의 흔들림없이 어떤 압력이나 세력에도 굴복하지 않고 오직 대선승리만을 위한 길을 가겠다"고 말했다. 노 후보는 이날 오전 당사에서 대선 선대위 출범에 따른 기자회견을 갖고 "이제 재경선 자체가 불가능한 상황인 만큼 재경선은 없다"고 강조했다. 중도·비노세력의 탈당압력에 대해서도 정면돌파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노 후보가 이날 중도·비노세력을 배제한 채 친노세력으로 선대위를 출범시킨 것은 이런 의지의 표현이다. 그는 당체질 개선과 관련, "민주당도 혁명적으로 개혁해야 한다"며 "민주당은 지금 이해관계가 지배하는 계보정치로 되돌아가려 하고 있으며 그것은 당권경쟁에서 비롯됐고 지역주의 발상과도 관련이 있다"고 중도·비노측 중진들을 정면 비판했다. 노 후보는 "민주당이 미래를 향한 새로운 정치를 선도하기 위해선 당이 하루빨리 환골탈태해야 할 것"이라며 "당원들이 주인되는 정당 민주화를 이뤄내야 한다"고 말했다. 당체질을 바꾸기 위해 재창당을 추진하겠다는 게 노 후보의 생각이다. 그는 "제왕적 권위주의가 지배하는 한나라당이 집권한다면 과거의 낡은 정치에서 한발짝도 나아가지 못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정도의 정치로 승부하겠다"며 "당이 단합해 정치개혁과 시대교체를 역동적으로 추진해간다면 지지율도 자연스럽게 회복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노 후보는 "돈 안드는 선거,정책선거,국민이 참여하는 선거를 치를 것"이라며 대선자금 투명관리와 함께 1백만명 1만원 모금운동을 전개하겠다고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 -선대위 인선이 화합형과는 거리가 있는데. "이번 인선은 선대위 출범을 위한 최소한의 실무인선이다. 앞으로 화합형 인사를 내세우겠다." -후보단일화와 재경선에 대한 입장은. "국민경선을 통해 선출된 만큼 내 신분을 마음대로 바꿀 수 없다. 경선이 가능하다고 믿는 사람은 없지만 모든 가능성을 봉쇄하는 것도 불가능하다." -당 재정권을 놓고 한화갑 대표와 갈등설이 있는데. "내가 후보인 만큼 한 대표는 내 당선을 위해 모든 것을 다할 것으로 믿는다. 갈등이 생기면 규정으로 돌아갈 것이다." -당의 외연을 확대하고 당명을 바꿀 생각이 있나. "외연확대에 대한 당내 견해가 충돌하고 있어 진지하게 논의할 문제다. 당명도 내가 좌우할 문제가 아니다. 실질적인 변화가 없는 개명은 국민이 환영하지 않는다." -당내 탈당움직임이 있는데. "이제부터 설득하고 함께 하자고 권고할 것이다." 이재창 기자 leej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