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우(25.몬트리올)가 팀 이적 후 첫 선발등판에서 인상적인 피칭을 선보였지만 손가락 부상과 구원투수 난조속에 승수 추가에 실패했다. 지난 7월 31일 보스턴에서 이적한 김선우는 18일(이하 한국시간) 플로리다의 프로플레이어스타디움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 플로리다 말린스와의 경기에 선발등판, 5⅔이닝 동안 삼진 2개를 곁들이며 6안타 1볼넷으로 2실점했다. 2-1로 리드하던 6회말 2사 1루에서 엄지손가락 부상으로 자크 데이로 교체된 김선우는 데이가 역전홈런을 맞는 바람에 이적 후 첫 선발승의 기회를 날렸다. 하지만 김선우는 보스턴에서 기록했던 시즌 2승을 유지하며 방어율을 종전의 6.97에서 6.38로 크게 떨어뜨렸고 빼어난 피칭으로 강한 인상을 남겨 내년 시즌 선발로테이션 진입에 파란불을 밝혔다. 1회말 첫 타자 루이스 카스티요에게 내야안타를 맞고 불안하게 출발한 김선우는 다음타자 삼진때 2루 도루를 시도하던 카스티요를 잡았고 다시 안타를 내줬지만 후속타자를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이닝을 마쳤다. 2회를 삼자범퇴로 처리한 김선우는 공수교대 후에는 타석에 올라 2사 2루에서 유격수 앞에 떨어지는 내야안타로 메이저리그 진출 후 첫 안타를 신고했다. 하지만 후속타 불발로 2사 1, 3루 찬스가 팀의 득점으로 연결되지는 않았다. 3회초 블라디미르 게레로가 선취점을 뽑아줘 힘을 얻은 김선우는 4회까지 3이닝 연속 삼자범퇴 행진을 벌였고 5회에도 2사 1, 2루에서 후속타자를 범타로 처리하고 실점 위기를 넘겼다. 하지만 김선우는 6회 들어 예상치 못했던 부상 암초에 흔들렸다. 첫 타자 카스티요에게 중전안타를 내준 김선우는 엄지손가락 부상으로 볼끝이 무뎌지면서 후안 엔카나시온에게 연속안타를 허용, 무사 1, 2루에 몰렸다. 후속타자 땅볼타구때 병살로 처리해 한숨을 돌리는 듯 했던 김선우는 2사 3루에서 마이크 로웰의 뼈아픈 중전안타로 1실점한 뒤 2사 1루에서 데이로 교체됐다. 그러나 데이가 프레스턴 윌슨에게 3점홈런을 맞고 2-4 역전을 허용, 김선우의 실점이 2점으로 늘었고 이적 후 첫 선발승 기대도 무위로 돌아갔다. 한편 몬트리올은 8회 2점을 보태 승부를 연장으로 몰고간 뒤 14회 호세 비드로의 중월 3점홈런 등으로 4점을 추가해 1점 만회에 그친 플로리다를 8-5로 제쳤다. (서울=연합뉴스) 이동칠기자 chil881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