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과 첨단산업은 전통산업에서 꽃을 피우지 못한 호남의 대안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엄종대 광주은행장(60)은 부실은행을 회생시키는데 견인차 역할을 해낸 지역금융인이다. 광주은행이 2000년 말 부실판정을 받고 공적자금을 수혈받은 지 3개월 만에 행장으로 취임해 그동안 회사를 일으키기 위해 동분서주해 왔다. 해남군의 땅끝까지 직접 찾아가 비자카드 가맹점을 유치하는 등 솔선수범하며 은행 분위기를 바꾸는데 앞장서 왔다. 지금은 올 상반기 수익만 5백13억원을 기록하는 등 우량은행의 기틀을 다졌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 홍성주 전북은행장(61)도 지방점포장 경험을 살려 전북은행의 수익기반을 차곡차곡 확충하고 있다. 홍 행장은 수익성 위주 경영, 소매금융을 핵으로 한 지역밀착 영업을 강조하며 내실을 다져 왔다. 2년 전 부임한 이후 부실채권을 모두 정리하는 등 경영능력을 인정받아 한때 외환은행장 물망에 오르기도 했다. 광주의 특화산업인 광산업이 뿌리내리는데 앞장선 사람은 우리로광통신의 김국웅 회장(64)과 세협테크닉스의 박정수 회장(57)이다. 김 회장은 광주지역에서 제일 먼저 광 관련 업체를 설립했고 1998년부터 이 지역 광산업계의 맏형 역할을 해오고 있다. 타고난 근면과 끈기로 타업체 최고경영자들의 귀감이 되고 있는 박 회장도 광주 광산업계의 선두주자로 통한다. 광주=최성국 기자 skcho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