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의 사외이사는 연간 7번 회의에 참석하고 매달 4백20만원의 보수를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SK증권은 사외이사의 이사회 출석률이 평균 30% 미만인데도 사외이사에게 스톡옵션(주식매수청구권)을 주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17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국내 44개 증권사의 사외이사제도 운영실태 점검결과에 따르면 증권사들의 사외이사 제도가 유명무실한 것으로 지적됐다. 금감원은 이에 따라 증권사 사외이사의 활동내역을 정기적으로 공시토록 하고 증권사 경영실태평가에 사외이사제도 운영현황을 반영키로 했다. 금감원 점검 결과 작년 6월부터 올 5월까지 44개 증권사의 월 평균 이사회 개최건수는 2.1회에 불과했다. 삼성증권을 비롯한 13개사는 1회 미만이었다. 특히 삼성은 지난 1년간 이사회는 7회 개최한 반면 집행위원회는 27회나 열어 대부분의 의사결정을 집행위원회에 넘긴 것으로 드러났다. 삼성증권 사외이사의 월 평균 급여는 4백20만원으로 한 차례 참석하는데 7백20만원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외이사의 월 평균 급여가 가장 적은 유화증권(1백만원)보다 4배 이상 보수가 많았다. 증권사 사외이사의 평균 출석률은 68%로 조사됐다. SK 유화 한화 동원 등 4개 증권사는 출석률이 30%를 밑돌았다. 동부증권 등 12개사도 출석률이 68% 미만으로 전체적으로 16개사가 평균출석률보다 낮았다. 사외이사의 월 평균 급여는 2백30만원,평균 임기는 2.3년이었다. 교보 대투 신영 우리 한화 등 5개사는 사외이사의 보수를 차등 지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감원 관계자는 "증권사 이사회가 정상적으로 운용될 수 있도록 지도하는 한편 사외이사의 출석률을 높이고 적정한 보수와 임기를 보장하기 위한 방안으로 경영실태평가에 이러한 사항을 반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