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 의원은 현대그룹의 후광을 업고 기업가 체육인 정치인으로서 다양한 경험을 하며 대권의 꿈을 키워왔다. '엘리트 코스'를 밟은 학벌과 아버지인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주도 아래 이뤄진 '제왕적 학습'과 재력이 그 밑바탕이 됐다. 그의 이런 궤적은 정치에만 매달려온 기성 정치인과 사뭇 다르다. 정 의원은 지난 88년 37세의 나이로 울산 동구에 무소속으로 출마,당선된 뒤 내리 4선을 지내고 있다. 지난 90년 3당 통합후 민자당에 입당했다가 92년 선친이 대선출마를 위해 통일국민당을 창당할 때 당적을 국민당으로 옮겼다. 이후 93년부터 무소속을 유지하면서 '참신하고 초당적인 정치인' 이미지를 관리해왔다. 정 의원은 92년 선친의 대선 실패이후 축구에서 활로를 찾았다. 2000년에는 월드컵 조직위원장을 맡아 월드컵의 성공개최를 지휘하면서 주목을 받았다. 그가 기업경영에 참여한 것은 지난 80년 현대중공업 상무로 입사하면서 부터다. 87년 회장직에 올랐다가 정치와 축구협회에 전념하기 위해 고문직을 맡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