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아시아를 관통하는 총연장 1천500㎞의 천연가스 파이프라인 건설 프로젝트가 입안된지 20여년만에 `햇빛'을 보게 됐다. 아프가니스탄과 파키스탄,투르크메니스탄 등 3국 정부대표는 16일 아프간 수도 카불에서 3국을 연결하는 가스 파이프라인 건설 프로젝트에 관한 회담을 가졌다. 프로젝트 관계자들은 아프간을 거쳐 투르크메니스탄과 파키스탄을 잇는 가스 파이프라인 건설공사가 2년내에 시작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시아개발은행(ADB) 대표로 3국 정부대표 회담에 참석한 시서퍼시 챈더는 기자회견에서 "내년 6월께 재원조달에 들어가는데 이어 건설공사가 시작될 것"이라고 밝혔다. 가스 프로젝트에 대한 청사진은 이미 20여년전에 마련됐으나 아프간 내전과 역내 및 국제적 알력으로 사장됐었다. 챈더는 다국적군의 알-카에다 테러분자 색출작전이 계속되는 등 아프간의 내정불안이 해소되지 않고 있으나 이 프로젝트 추진에 장애물은 없을 것으로 본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날 3국 대표회담에 참석해 "엄청난 혜택을 가져다 줄 이 프로젝트가 계획대로 추진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주마 모하마디 아프간 광업장관은 "이 프로젝트는 일자리 창출과 필요한 가스공급 등을 통해 아프간과 파기스탄은 물론 여러 나라의 경제발전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앙아시아의 가스 매장량은 235조 입방피트(6조7천㎥)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되며 대부분 투르크메니스탄에 매장돼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욜리 구르반무라도우 투르크메니스탄 부통령은 이 가스 파이프라인 프로젝트는 전기와 철도망을 아우르는 거대한 계획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우스만 아미나딘 파키스탄 에너지 장관은 '21세기 최초의 초대형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이웃 인도와도 의견조율에 나설 생각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 프로젝트가 구체화되면서 세계적인 에너지 대기업들이 벌써부터 군침을 흘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독일의 슈피겔지는 지난주 아프간의 아민 파흐랑 재건장관을 인용해 '토탈피나 엘프'와 `엑손모빌' 등 에너지 대기업들이 아프간 정부와 이미 협상에 들어갔다고 보도했다. (카불 AFP.A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