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IT(정보기술)업계 모임에 가면 'IT업계는 지금이 IMF 환난시대'라는 푸념을 종종 듣게 된다.


언제 회사 문을 닫을지 걱정하는 사람들도 많다.


경기부진과 인터넷 버블 해소로 투자가 동결됐기 때문이라는게 이들의 하소연이다.


물론 표면적으로 보면 틀린 말이 아니다.


하지만 사업부진을 투자자에게 돌리는 것은 무책임하고 위험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인터넷 벤처기업 경영자들은 일반적으로 처음 비즈니스를 시작할 때의 목표를 잘 바꾸려 하지 않는다.


처음 생각했던 성과를 꼭 이루겠다는 일념으로 주변의 상황이 변하더라도 초기 입장을 고수하려고 한다.


인터넷 비즈니스를 선도했던 기업중 성공한 기업과 실패한 기업의 사례를 분석해 보면 환경 변화에 대한 적응성이 성공이냐, 실패냐를 가르는 중요한 요인으로 나타난다.


투자자들로부터 수천억원을 끌어모아 사업을 시작했던 A기업은 초창기 비즈니스 모델을 그대로 고수한 결과 지금도 천억원대의 자금을 확보하고 있지만 돌파구를 마련하지 못해 혼란에 빠져 있다.


반면 수익을 내고 있는 B기업은 초창기 비즈니스 모델에 매달리지 않고 끊임없이 상황의 변화에 따라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선보여 성공을 거뒀다.


e비즈니스에는 발전 단계가 있다.


초기 '비즈니스 인프라 제공'으로부터 시작해 '비즈니스 효율성 추구' 단계를 거쳐 '비즈니스의 필요성 발굴'로 변해간다.


인터넷을 이용한 e비즈니스는 초기에는 하드웨어나 네트워크, 비즈니스 솔루션들이 비즈니스의 큰 주제였지만 우리나라처럼 인터넷 인프라가 빠른 속도로 갖춰져 포화 상태에 이르면 다음 단계로 인터넷 인프라를 이용해 비즈니스의 외부적인 성과와 내부적인 효율성을 어떻게 증진시키느냐로 넘어간다.


사회 전반적으로 비즈니스 효율성 추구 환경이 성숙되면 이제는 고객의 상황에 적합한, 그리고 고객의 필요성을 창출해 주는 e비즈니스 전략을 구사하는 것이 좋다.


고객이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새로운 비즈니스 영역을 제시하며 파트너 입장에서 고객의 비즈니스가 성공적으로 이뤄질수 있는 비즈니스 전략과 상품을 동시에 제공하는 것이다.


비즈니스 모델은 움직이는 것이다.


환경 변화에 맞춰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을 지속적으로 재설계 해보자.


그러면 투자자들의 발길도 자연히 되돌릴 수 있지 않을까?


< kangsehoh@dreamwiz.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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