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기업들 중 절반 정도가 재해 등 대형사고가 발생했을 때를 대비한 위기대책을 세워놓고 있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컨설팅업체인 KPMG가 13일 발표했다. KPMG가 최근 연매출 5억달러가 넘는 1백35개 미국 대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화조사 결과 47%가 "위기에 대비한 비상계획을 세워놓고 있지 않다"고 대답했다. KPMG의 스튜어트 캠벨 리스크컨설팅 팀장은 "9·11 테러를 겪은 기업들이 재난에 아직도 무방비 상태라는 것이 믿어지지 않는다"며 "대형사고 발생시 위기대처 능력이 회사의 사활을 가름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보안시스템구축 전문회사인 '크롤'의 제프 쉬랭거 보안서비스 팀장도 "기업들의 경우 위기대처는 '감기에 걸리지 않기 위해 비타민 C를 먹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강조했다. 권순철 기자 ik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