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전체 가구의 절반 가량이 금융회사에서 돈을 빌려 쓰고 있으며 이들 가구의 평균 이자부담은 연간 소득의 약 20%에 달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은행은 13일 은행연합회의 대출자료를 분석한 결과 금융회사로부터 돈을 빌린 가구 수는 총 7백50만가구로 전체(2001년 말 현재 1천4백67만가구)의 51.1%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가구당 평균 대출금액은 약 5천만원으로 평균 대출이자를 연 10% 정도로 가정하면 가구당 연간 가처분소득(2천7백만원)의 18.5%인 5백만원 가량을 이자비용으로 지출하고 있는 셈이다. 또 차입자 수는 총 1천만명에 이르며 최소 1백만명 가량이 2개 이상의 금융회사로부터 돈을 빌린 '중복 대출자'인 것으로 추산됐다.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