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약보합권에서 맴돌고 있다. 개장 전반 1,200원을 밑돌았던 흐름은 오전장 후반부터 역외매수 등의 가세로 소폭의 반등 기미를 보였다. 달러/엔 환율의 하락은 크게 반영되지 못하는 표정. 업체 네고물량 공급이 부진한 반면 정유사 결제수요 등으로 시장 포지션이 많이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주말을 앞두고 오후 거래도 큰 등락을 예상하기 힘든 흐름이다. 1,200원을 중심으로 한 공방전이 무난하게 전망되고 있다. 1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날보다 0.30원 내린 1,201.10원에 오전장을 마쳤다. 전날보다 1.40원 낮은 1,200.00원에 출발한 환율은 이내 1,198.50원까지 떨어진 뒤 결제수요 등으로 1,199원선으로 소폭 올라섰다. 이후 달러/엔 반등을 빌미로 환율은 10시 20분경 1,200.70원까지 올랐다가 업체 네고와 달러/엔 재반락으로 한동안 1,200원을 놓고 시소했다. 그러나 차츰 역외매수가 강해지면서 환율은 11시 56분경 1,201.40원까지 고점을 높였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정유사의 달러수요가 있고 일부에서 계속 매수주문을 내면서 아래쪽을 지지하고 있다"며 "달러/엔의 하락에 크게 민감하지 않아 오후장 1,202∼1,203원까지 고점을 바라보고 있고 대체로 1,200원을 중심으로 횡보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른 은행의 딜러는 "오전장 후반 역외에서 매수세가 나오고 있으며 알게모르게 시중 포지션이 많이 줄었다"며 "달러/엔이 아래쪽으로 더 열려있음에도 1,198원 밑은 제한될 것 같고 위로도 1,202원 이상은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전날 뉴욕에서 달러/엔 환율은 미국 경제지표 부진, 증시 하락으로 최근 상승기조가 꺾여 120.02엔으로 마감한 뒤 이날 119엔대로 추가 하락했다. 달러/엔은 도쿄에서 장중 119.60엔까지 떨어진 뒤 정체된 흐름을 보이며 낮 12시 10분 현재 119.75엔을 기록중이다. 엔/원 환율은 같은 시각 100엔당 1,002원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거래소에서 92억원의 매수우위인 반면 코스닥시장에서 30억원의 매도우위를 나타내고 있다. 닷새째 주식순매수가 연장되고 있으나 규모가 적어 시장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 않는 요인.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