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옷의 품질을 둘러싼 소비자 분쟁은 거의 절반이 제조업체의 잘못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소비자보호원은 의류와 관련된 분쟁의 원인을 알아보기 위해 최근 5년간 접수된 민원 중 8백32건을 시험·분석한 결과 출하될 때부터 품질에 문제가 있는 경우(제조업자 과실)가 42.9%(3백57건)로 가장 많았다고 밝혔다. 소비자의 부주의로 인한 과실은 34.7%(2백89건),세탁업자 과실은 22.4%(1백86건)였다. 소비자들이 가장 많이 제기하는 품질 불만은 세탁 후 옷이 변형되는 '내세탁성'으로 전체 민원의 41.9%(3백49건)를 차지했다. 착용 중 찢어지거나 보푸라기가 생기는 '내구성' 문제는 37.7%(3백14건)로 조사됐다. 또 햇빛 등에 의해 색이 변하는 '염색성' 문제도 16.6%(1백38건)에 달했다. 불만 내용은 소비집단의 성별과 연령에 따라 크게 달랐다. 신사·숙녀복과 같은 정장류에서는 주로 내구성에 대한 불만이 많은 반면 스포츠의류에서는 내세탁성에 대한 항의가 제기됐다. 정장류의 분쟁 원인은 주로 제조업자에 있는 경우가 많은 데 비해 스포츠의류의 경우엔 소비자 실수로 제품이 손상된 경우가 많았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