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는 세계 1,2위를 다투는 고로 생산방식의 종합제철업체다. 현재 포항제철소 1천2백20만톤,광양제철소 1천5백80만 톤을 포함해 연간 조강생산능력이 2천8백만톤이나 된다. 지난 해 포스코는 국내외 경기 침체 영향으로 철강가격이 대폭 하락하면서 사업여건이 매우 불리해졌지만 판매량의 지속적인 증가를 통해 비교적 양호한 실적을 일궈냈다. 매출액은 전년에 비해 소폭(5%) 감소하는 데 그쳤고,당기순이익은 전년의 절반 수준으로 내려간 8천억원대를 기록했지만 원가율 상승과 전년도의 특별이익 효과를 감안하면 경쟁업체들에 비해 괜찮은 편이었다. 지난해 철강가격이 급락한 것은 전년도인 2000년에 열연강판 기준으로 철강가격이 2백80달러까지 올라 채산성이 높아지자 세계 철강업체들이 앞다퉈 증산에 나섰던 데서 기인한다. 특히 일본철강업체의 철강생산량 급증으로 철강 가격은 급락했다. 이에따라 지난해 열연강판가격은 톤당 1백80달러까지 떨어졌고 세계 유수 철강업체들이 파산위기에 처하는 상황에 내몰렸다. 올들어서는 철강가격이 급격한 상승 커브를 그려왔다. 지난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들의 철강생산 감산 합의 이후 조강생산량이 감소하고 있는 데다 세계 주요 철강수요산업의 활황에 힘입어 철강 수요가 급증한 데 따른 것이다. 게다가 미국의 자국 철강산업보호협정(Safeguard)으로 철강수입이 제한되자 미국내 철강가격이 급등하여 세계 철강가격 상승을 견인했다. 국내가격도 24만원 수준에 머물렀던 열연강판 가격이 최근 33만5천원까지 인상됐다. 포스코의 올 상반기 실적은 썩 좋지 않았다. 철강가격 인상 효과가 별로 반영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작년 동기 대비 매출액이 2% 가량 감소한 5조4천5백43억원,영업이익은 17.5% 줄어든 6천62억원을 기록했다. 순이익은 3천5백86억원대로 소폭(1%) 늘어나는데 그쳤다. 그러나 증시 전문가들은 포스코의 하반기 실적을 "핑크빛"으로 보고 있다. 올 상반기 국제 철강재 가격이 상승한 것이 하반기에 반영되는 데다 내수판매가격의 인상 효과도 본격화될 것이란 예상에 따른 긍정론이다. 또 원재료 가격의 인하도 영업이익 증가에 도움을 줄 것으로 전망됐다. 철강 가격 조정이 있을 것이란 시각이 있지만 가격이 하락하더라도 심각한 수준은 아닐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하나경제연구소 김태경 애널리스트는 포스코의 올 연간 매출액이 11조6천7백46억원을 기록하고 순이익은 1조1백억원대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지난해보다 각각 5%와 23% 가량 증가한 수치다. 주가 측면에서도 상승 메리트가 충분하다는 분석이 일반적이다. 동원증권 송상훈 애널리스트는 최근 전기료 인상안과 현대하이스코과의 열연코일 공급 분쟁에서의 패소 등은 주가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하다며 목표주가 17만8천원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김태경(하나경제연구소) 애널리스트도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고 목표주가로는 14만9천6백원을 제시했다. 고성연 기자 amaz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