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포커스] 김유미 <유미시스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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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이나 사업이 제겐 마라톤 같습니다. 긴 안목에서 매 순간 최선을 다해야만 완주할 수 있으니까요."
유미시스의 김유미 대표(34)는 아담하고 가녀린 체구와는 달리 만능 스포츠 우먼이다.
특히 마라톤에 애착을 느끼며 수영, 스키도 즐긴다.
김 대표는 컴퓨터 공학을 전공한 프로그래머 출신의 여성 CEO다.
김 대표가 지난 1998년에 설립한 유미시스는 POS시스템(Point of Sales System)과 관련된 토털 솔루션을 개발한다.
POS는 백화점, 대형 할인매장, 소매점 등에 주로 설치돼 판매현장에서 판매관리, 재고관리, 매출관리에 필요한 데이터가 리얼타임으로 접수되는 시스템이다.
세부적으로 금전등록기의 레지스터기능, 데이타를 임시 기록해 두는 파일기능, 데이타를 본사 호스트컴퓨터 등에 전송하는 온라인 기능들을 갖고 있는 단말장치 및 시스템을 말한다.
유미시스는 주로 외식 및 급식 회사와 유통기업에 POS솔루션을 공급해 왔다.
LG유통 에버랜드 63빌딩 한국관광공사 등 굵직한 고객들과 거래해 왔다.
지난해 이 회사의 매출액은 33억원.
올 상반기엔 63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으며 올해 매출 목표인 90억원 달성을 기대하고 있다.
창업 첫해 매출액이 6백만원에 불과했던 회사가 비약적으로 성장한 것이다.
LG CNS와 IBM의 국내 파트너 업체에 선정될 만큼 기술력도 인정받았다.
김 대표는 "사업을 결심했던 1998년 당시에는 외식 체인점들이 속속 생겨났던 시기였다"며 "외식 분야의 POS시스템을 사업아이템으로 잡았다"고 밝혔다.
미국 유학시절 레스토랑 접시닦기부터 시작해서 웨이트레스를 거쳐 식당 매니저의 역할에 이르기까지 외식분야에 있어서 그는 남다른 경험을 갖고 있었다.
김 대표는 어린 시절부터 피아노 콩쿠르에서 여러 차례 상을 받는 등 음악에 재능을 보였다.
그러나 음악을 공부하라는 부모님의 권유를 과감하게 뿌리친 그는 대신 이공계를 선택했다.
고등학교 졸업후 혼자 미국으로 건너가 롱비치 주립대학에서 컴퓨터 공학을 전공했다.
식당 아르바이트 외에 교회 성가대에서 피아노를 치기도 하고 아이들도 가르치면서 돈을 벌었다.
1993년 귀국해 결혼하고 1996년부터 프리랜서 프로그래머로 활동하다 사업에 뛰어들었다.
김 대표는 "국내 업체에 외국의 POS시스템을 그대로 적용하기엔 무리가 있었다"며 "호텔의 주방을 돌아보는 등의 발품을 팔아가며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효율적으로 접목시킨 POS시스템을 개발했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POS시스템을 소점포 등에 확산시키기 위해 웹에 기반을 둔 저가형 POS시스템을 개발하고 있으며 내년중 출시할 예정이다.
또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접목시키는 컨설팅을 유통분야에 제공하겠다는는 사업계획도 가지고 있다.
유미시스는 지난달 여성벤처협회 4주년을 기념하는 자리에서 여성벤처협회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여성기업인으로서의 능력을 인정받기 시작한 것이다.
(02)2201-3306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