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대통령은 새 국무총리서리에 변형윤 서울대 명예교수(74.학술원 회원.제2건국범국민추진위원회 고문)를 내정하고 10일 이를 공식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의 고위 관계자는 9일 "김 대통령은 새 총리서리 임명기준으로 청렴도와 함께 덕망과 경륜을 제시했다"며 "변 명예교수는 이런 인선 기준에 맞는 분"이라고 말해 변 명예교수가 총리서리로 사실상 확정됐음을 시사했다. 김 대통령이 이번에 변 명예교수를 낙점한 것은 국회에서 총리 임명동의안이 두 차례나 부결된 점을 감안, '참신하고 파격적인 인사'보다는 충분한 검증을 거친 덕망과 경륜있는 인사를 발탁해야 한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청와대측은 이날 "총리서리 인선을 금명간 마무리짓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혀 김 대통령의 결심이 섰음을 암시했다. 청와대는 그동안 변 명예교수 외에 장을병 한국정신문화연구원장, 한승헌 변호사, 이종남 감사원장 등을 총리서리 후보로 압축하고 본인의 의사를 타진했으나 대부분 건강상의 이유 등으로 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영근 기자 yg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