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내셔널타이틀의 우승컵은 세계랭킹 5위의 세르히오 가르시아(22·스페인)에게 돌아갔다. '아시안 PGA투어의 강호' 강욱순(36·삼성)은 세계적 선수 못지 않게 선전했다. 최경주(32·슈페리어·테일러메이드)는 우승 경쟁은 하지 못했지만 모처럼 국내 팬들에게 '미국 PGA 샷'을 보여 주었다. 스페인의 '샛별' 가르시아는 8일 서울 한양CC 신코스(파72)에서 끝난 제45회 코오롱 한국오픈골프선수권대회(총상금 5억원)에서 4라운드 합계 23언더파 2백65타를 기록,국내 간판골퍼 강욱순의 추격을 3타차로 따돌리고 우승컵을 안았다. 1타차 선두로 최종 라운드에 나선 가르시아는 이날 5언더파(버디 6개,보기 1개) 67타를 기록,단 한 번도 역전을 허용하지 않고 우승까지 내달았다. 우승상금은 1억원. 가르시아는 이 대회에서 우승한 20번째 외국인 선수가 됐다. 가르시아의 23언더파는 국내 남자프로골프 '72홀 최소타수' 새 기록이다. 지금까지 국내 72홀 최소타수는 지난해 KPGA선수권대회(보광 휘닉스파크GC)에서 신용진이 기록한 22언더파였다. 가르시아는 경기 후 "11번홀 티샷이 오른쪽 숲으로 갔는데 나무를 맞고 튀어나왔는지 페어웨이 가장자리에 있었다"며 "우승을 하려면 다소 운이 따라주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18번홀 티잉그라운드에서 골프채로 갤러리를 위협하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대해 "어드레스에 들어간 뒤 한 갤러리가 카메라 셔터를 눌러 장난기 섞인 동작을 취했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강욱순의 기량으로 보아 한국의 톱클래스 선수들은 경험을 쌓아 미 PGA투어에 도전해볼 만하다"고 강조했다. 3라운드에서 가르시아에게 1타차로 따라붙었던 강욱순은 최종일 3번홀(파4·3백13?)에서 가르시아가 보기를 한 틈을 타 공동 선두가 되기도 했다. 그러나 가르시아가 4번홀에서 곧바로 버디로 만회하며 다시 1타 간격이 됐고,그 격차는 끝내 좁혀지지 않았다. 강욱순은 특히 1타차였던 11번홀(파4·3백65?)에서 보기를 범해 추격 의지가 꺾이고 말았다. 강욱순은 그 홀에서 버디를 잡은 가르시아와의 격차가 3타로 벌어지고 말았다. 강욱순은 이날 버디 5개,보기 2개로 3언더파 69타를 쳤고 합계 스코어는 20언더파 2백68타였다. 강의 상금은 5천만원. 3라운드에서 퍼트 부진으로 오버파를 쳤던 최경주는 최종일 3언더파 69타(버디 4개,보기 1개)를 기록하며 공동 6위를 차지했다. 합계 스코어는 11언더파 2백77타. 국내 간판급 선수들인 김종덕(41·리잉토이) 최광수(42·엘로드) 박남신(43)은 나란히 합계 13언더파 2백75타로 공동 3위를 차지했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