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한 적십자사는 8일 이산가족 면회소를 금강산 지역에 남북이 공동 설치 운영하기로 하고, 6·25전쟁 당시 소식을 알수 없게 된 자들의 생사·주소 확인문제를 협의해 나가기로 합의했다. 양측은 지난 6일부터 3일동안 북한 금강산 지역 금강산여관에서 열린 제4차 적십자회담을 열고 6개항에 합의했다. 남측 수석대표인 서영훈(徐英勳) 대한적십자사 총재는 “행불자 생사·주소 확인 문제는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의 지시라며 북측이 먼저 제안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남북은 서부지역에도 경의선 철도·도로가 연결되면 면회소를 설치하는 문제를 협의·확정하기로 했다. 금강산지역에 설치하는 면회소의 경우 자재와 장비는 남측이, 공사인력은 북측이 제공하기로 했으며 착공일자는 지질조사와 설계 등 선행 공정을 빨리 진척시키고 필요한 자재들을 선행 보장하는 기초 위에서 정하기로 했다. 양측은 또 이산가족 생사·주소 확인과 서신교환을 계속 확대하되, 구체적인 규모나 방법은 추후 협의하기로 했다. 면회소 설치 운영과 첫 면회 방법을 논의하기 위해 10월 중순경 적십자 실무접촉을 갖기로 했다. 이와 함께 양측은 5차 이산가족 상봉단 교환행사를 13일부터 18일까지 금강산 지역에서 갖기로 했다. 양측은 이날 오전 실무대표접촉을 갖고 합의서 문안 협상을 계속했으나, 북측이 면회소 설치전에도 기존 시설을 이용해 면회를 하자는 우리측 제안에 난색을 표시하는 바람에 예정보다 회의가 길어져, 오후 1시30분께 합의서 발표를 위한 전체회의를가졌다. 남측 대표단은 이날 오후 금강산 관광선 설봉호에 장전항을 떠나 속초로 귀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