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최불암 <탤런트>.."당위성 있는 악역을 보여드릴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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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8일부터 방송되는 MBC 새 수목드라마 '리멤버'를 연출하는 신호균 PD는 최불암을 '최 반장님'으로 부른다.
'수사반장'방송 당시 조연출을 담당했던 PD들에게도 대부분 그는 '최 반장'으로 통한다.
최불암 자신도 '최 반장'으로 불리는 게 편하다고 말한다.
'최 반장'에서부터 '전원일기'의 '김 회장'까지 폭넓은 연기력을 보여온 최불암이 '리멤버'에서 고아원 원장 문천식 역을 맡았다.
"'리멤버'는 과거 세대들이 불가항력적으로 만들어 놓은 정치적 과오와 잘못된 행태를 비판하고 풍자하는 드라마입니다.
그렇다고 과거세대를 악으로,신세대들을 선으로 묘사하는 건 아니에요.
과거에는 정당한 정치행위였으나 시대가 지나면서 바꿔야할 것에 대한 내용입니다."
최불암은 주인공 박정철을 보살피는 고아원 원장으로 출연한다.
고아원 아이들과 옥신각신하면서 평범하게 살고 있지만 실제로는 범상치 않은 인물이다.
"드라마 초반에는 최대한 중량감을 줄이고 가볍게 등장할 것입니다.
7,8회 정도 되면 제가 단순한 고아원 원장은 아니라는 걸 알게 될 겁니다.
미리 얘기하면 드라마가 재미없어지니까 지켜봐 주십시오."
그는 이번 배역이 악역에 가깝지만 캐스팅에 응한 이유는 악역을 잘해야 진정한 배우라고 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로버트 드니로나 앤서니 홉킨스 같은 배우들도 악역을 많이 맡잖아요.
당위성이 있는 악역보다 매력있는 역할은 없을 것입니다."
부러울 것 없어 보이는 연기대가지만 최불암도 해보고 싶은 연기가 있단다.
"백지 한장 차이로 정상과 비정상을 왔다갔다하는 미친 사람 역을 해보고 싶습니다.
천재지만 머리가 너무 비상해서 자폐증이나 정신분열을 일으키는 사람말이에요."
"정철아 밥 먹었냐" "손태영이는 왜 안와" 최불암은 촬영 현장 식사자리에서 까마득한 후배 연기자들을 하나 하나 챙기면서 건배제의를 하는 등 최고참으로서의 분위기메이커 역할도 톡톡히 하고 있었다.
유창재 기자 yoo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