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가 나흘째 약세 행진을 이으며 710선 아래로 내렸다. 미국시장 급락과 미국과 이라크간 전쟁 위기 고조로 시장심리가 극도로 위축됐다. 인텔 등 미국 반도체주가 시간외거래에서 반등해 그나마 충격을 완화했다. 외국인이 선현물 매도속에 프로그램 매물이 나오며 지수관련주를 압박했다. 매물 규모에 비해 시장 충격이 크게 나타나는 모습이었다. 시장관계자들은 700선 부근에서의 가격메리트 부각 여지는 있지만 지지 가능성은 크지 않다며 보수적 대응을 권했다. 6일 종합지수는 708.73으로 전날보다 12.25포인트, 1.70% 내렸고 코스닥지수는 56.22로 1.84포인트, 3.17% 하락했다. 삼성전자, KT, 우리금융, 담배인삼공사 등을 제외한 시가총액 상위 종목 대부분이 내렸다. 국민카드, LG홈쇼핑, 엔씨소프트, 아시아나항공, 옥션 등이 4~7% 내려 코스닥지수관련주 하락폭이 상대적으로 컸다. 업종별로 의약을 제외한 전업종이 내렸다. 섬유의복, 운수창고, 운송 등이 6~8%대 급락한 것을 비롯해 유통, 건설, 은행, 증권, 디지털컨텐츠, 소프트웨어, 인터넷 등이 3~4%로 하락폭이 두드러졌다. 하락종목수가 1,299개로 상승 318개의 4배에 달했다. 거래소 우선주 강세가 이어진 가운데 코스닥시장은 하한가 종목이 24개에 이르러 충격이 컸다. 외국인이 거래소 205억원, 코스닥 221억원을 순매도했고 코스피선물도 2,560계약 순매도하며 하락을 주도했다. 반면 개인은 저가매수에 나서며 거래소 1,067억원, 코스닥 239억원 순매수를 나타냈다. 프로그램 매매는 9월물 백워데이션으로 프로그램 차익을 중심으로 874억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미래에셋운용 이종우 전략실장은 "시장이 상당히 안좋은 상황까기 밀려 향후 지수 회복이 쉽지 않을 전망"이라며 "하단은 어느정도 다져지고 있지만 750 부근에서 두번의 저항을 받고 내려와 기대심리가 상당히 위축됐다"고 말했다. 대신경제연구소 조용찬 수석연구원은 "전세계적 경기 침체 시나리오가 힘을 얻으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됐다"며 "700선 시험을 받는 가운데 심리적 충격속에 거래가 위축되는 상황이 전개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한정진기자 jj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