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의 전자.기계 기업인 지멘스는 나치가 사용한 독가스 명칭인 '치클론'을 상표로 등록하려던 계획을 취소했다고 BBC 인터넷판이 5일 보도했다. 이 방송은 보쉬-지멘스 가전 합작회사(BSH)가 1년전 미국 특허-상표권청에 자사제품 '치클론'의 상표등록을 신청했으나 이 명칭이 나치 수용소에서 유대인을 학살하는 데 사용된 독가스 '치클론 B'와 같아 유대인의 반발을 사는등 파문이 확산되자 상표등록 신청을 취소했다고 전했다. 유대인 단체들은 나치 시절 유대인 강제노역을 통해 이득을 취한 지멘스가 독가스 명칭을 상표명으로 등록하려는 것은 수치스러운 일이라고 비난했다. 지멘스의 한 대변인은 "치클론 상표등록 신청이 유대인들에게 상처를 준 것을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하고 자멘스는 치클론이라는 명칭을 지금까지 사용하지 않았으며 앞으로 미국에서 이 상표명을 사용할 의사가 없다고 확인했다. 지난달 영국 스포츠용품 메이커 움브로는 자사 운동화 제품에 치클론 명칭을 사용한 데 대해 사과한 바 있다. (서울=연합뉴스) 송병승 기자 songb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