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古典서 찾는 지혜] 그리운 내고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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鄕路千里長,
향로천리장
秋夜長於路,
추야장어로
家山十往來,
가산십왕래
첨鷄猶未呼,
첨계유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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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길 머나먼 천리/가을밤은 그 길보다 길기만 하구나/꿈 속에서 고향산천 열번을 다녀왔건만/처마 끝에 새벽닭은 아직도 울지 않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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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이양연(李亮淵)이 읊은 '꿈길(夜夢)'이다.
달 밝은 가을밤 멀리 고향을 떠나 외지에 머물고 있는 사람은 저마다 고향 그리움에 잠을 이루지 못하고 뒤척인다.
시인은 가을밤이 천리고향길보다 더 길다는 표현을 써서 고향 그리움의 농도가 그만큼 짙다는 것을 나타내고 있다.
고향은 잠시만 떠나 있어도 그리워지는 곳이다.
50년을 떠나 있는 남과 북 이산가족의 고향 그리움이 그 얼마나 간절할 것이랴!
이병한 < 서울대 명예교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