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자치단체들이 TV드라마 오픈세트장을 유치하기 위해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다. 오픈세트장 설치비를 직접 투자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 드라마가 인기를 끌 경우 국내외 관광객들이 촬영장을 구경하기 위해 몰려들기 때문이다. 부천시는 최근 SBS '야인시대'의 오픈 세트장을 유치하기 위해 세트 제작비용 22억원을 전액 지원했다. 그 결과 '야인시대'가 첫방송된 지난 7월29일 이전에는 이 지역을 찾는 관광객이 주말에 하루 수백명에 그쳤으나 현재는 5천∼6천명씩 몰리고있다. 부천시는 세트장 부지와 주변지역 10만평에 영상 관련 테마파크,상설 서커스장,박물관 등을 갖춘 공원을 조성할 예정이며 그에 따른 경제적 파급효과가 엄청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KBS 드라마 '제국의 아침'을 찍고 있는 문경에도 '태조왕건' 종영 후 주춤했던 관광객들이 다시 몰리고 있다. '제국의 아침' 시청률이 상승세를 타고 있기 때문이다. 문경시는 지난 2000년 '태조왕건' 촬영장을 유치하면서 세트 제작비 29억3천만원 중 4억3천만원을 투자했다. 그 결과 그 전해까지 연간 42만명 수준이던 문경새재도립공원 관광객은 지난해 2백44만명으로 6배 가량 늘었다. 문경시는 오픈세트장 유치로 향후 6백억원 이상의 경제적 파급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에 앞서 KBS '가을동화'의 보광 휘닉스파크와 '겨울연가'의 용평리조트도 드라마 인기의 덕을 톡톡히 봤다. 용평리조트는 지난 1∼3월 '겨울연가'가 방영된 이후 3,4월 매출액이 전년도 같은 기간에 비해 27% 늘어난 42억원을 기록했다. 휘닉스파크도 지난 2000년 9∼11월 '가을동화' 방영 직후인 11월 매출액이 전년동월에 비해 69%나 상승했다. 이들 드라마는 홍콩 대만 동남아 등에서 인기를 끌면서 외국인 관광객까지 불러들이고 있다. 유창재 기자 yoo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