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투증권 김대식 수석연구위원 > 국내 유일의 종합전자부품업체인 삼성전기의 시가총액은 상장종목중 12번째를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대형주임에도 특이하게 주가 탄력성이 높아 펀드매니저뿐만 아니라 일반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은 종목이다. 최근 2년간 종합주가지수의 단기적인 상승기와 하락기를 구분한 뒤 이 회사의 주가 흐름과 비교해본 결과 삼성전기의 주가는 8개 구간에서 모두 종합주가지수와 같은 방향으로 움직였다. 특히 상승기에는 초과상승율을,하락기에는 초과하락율을 보였다. 다시말해 삼성전기 주가는 종합주가지수가 오를 때는 더 많이 오르고 내릴 때는 더 많이 내리는 특징을 갖고 있다. 이것은 삼성전기만의 독특한 특성이다. POSCO 현대차 삼성SDI 기아차 담배인삼공사 LG화학 등 시가총액 5~20위권에 속한 다른 제조업체들과 대조해 볼때 8개 구간 모두에서 순방향의 초과수익율 보인 업체는 삼성전기뿐이었다. 삼성전기의 이런 특징은 두가지 관점에서 설명된다. 우선 이 회사가 주요 전자부품을 망라한 총 63개의 품목을 생산하고 있다는 점이다. 소수 품목의 업황 보다는 전체 정보기술(IT) 경기와 흐름을 같이 하는 것이다. 둘째 시장대비 초과상승율과 초과하락율을 나타내는 것은 전자부품산업 성장률이 전방산업인 전자산업의 그것보다 1.5배~2배 높은 경기탄력성을 보이기 때문이다. 전자부품연구원 자료에 따르면 2001년 세계 전자산업 시장규모는 12.3% 감소했지만 전자부품산업 시장규모는 21.5%나 감소했다. 올해부터 2005년까지 전자산업은 연평균 4.7%의 성장율이 예상되는 반면 전자부품산업은 연평균 8.6%의 높은 성장율이 예상된다. 삼성전기에 대한 투자는 이러한 특성을 반영,여타 종목들과는 다른 관점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 첫째 이 회사 자체의 실적이나 재료보다는 전체 주식시장의 방향성에 대한 판단이 우선되어야 한다. 둘째 이 회사의 영업안정성과 수익구조는 아직 미흡한 수준이기 때문에 장기 안정형 투자보다는 단기 또는 중기적 접근이 좀더 유효하다는 사실을 명심할 필요가 있다. 따라서 세계 IT 경기가 조속히 회복되고 종합주가지수도 지속적으로 상승할 것이라고 자신하는 투자자들은 지금 삼성전기 주식에 관심을 가져도 좋을 것으로 판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