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06.04.02 20:30
수정2006.04.02 20:33
"애들은 가라,성인만 와라" 최근 다양한 장르의 온라인게임이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성인만 회원으로 받는 정통 온라인게임이 등장,눈길을 끌고 있다.
나이를 불문하고 쏟아지는 욕설과 무분별한 PK(Player Killing)에 진저리가 난 성인 게이머들은 "어른들만의 게임세상"을 구현해 줄 온라인게임의 출현에 비상을 관심을 쏟고 있다.
온라인게임개발사인 액토즈소프트(대표 이종현)가 이달말께 선보이는 온라인게임 "A3"(www.projetA3.com)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등장하는 성인전용 RPG게임이다.
대부분의 온라인게임 개발사들이 전체 등급가를 받기위해 노력을 하는 것과 달리 이 게임은 개발초기부터 성인게이머들을 겨냥해 화제를 낳았다.
A3는 성인용 시트콤처럼 어른들이 공감할 수 있는 소재와 정서를 담은 게임을 표방한다.
인간과 신 사이에 태어난 여신 "라벨루"는 자신보다 뛰어난 능력을 지닌 신이 태어나는 것을 막기위해 신과 인간의 교류를 금지한다.
하지만 이를 어기고 태어난 "네디안"은 인간들과 결합해 "라벨루"의 권위에 맞선다.
인간과 신의 영역을 넘나드는 게임의 줄거리는 만화 "천국의 신화"를 연상시킨다.또 기존 게임에 불만을 느끼는 성인들을 위해 게임의 자유도와 커뮤니티를 제한한 점도 눈에 띈다.
사실감을 살린 3차원 그래픽을 바탕으로 때로는 선정적이면서도 폭력적인 장면이 심심찮게 등장할 뿐 아니라 게이머의 자유도를 극대화하기위해 영화적 연출기법까기 도입했다.
게임안에서 달려가는 캐릭터의 모습을 등뒤에서 움직이는 카메라 구도를 잡아,영화의 워킹촬영느낌을 살렸다.
이뿐 아니라 청소년들의 커뮤니티가입을 차단,아이템판매나 원색적인 욕설이 난무하는 타 게임과의 차별화를 시도할 계획이다.
액토즈소프트는 이달말부터 시범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며 게임이 인기를 끌 경우 캐릭터 누드집과 게임음반출시도 기획중이다. 게임의 특성때문에 회원층이 자연스럽게 성인중심으로 구성된 게임도 등장했다.
위즈게이트(대표 손승철)와 노아시스템(대표 박재덕)이 공동개발한 3차원 온라인게임 "나이트온라인"(www.knight-online.net)은 회원의 61%가 20대 이상이다.
지난 6월 전체이용가를 판정을 받은 게임이나 국가간 전쟁을 소재로 한데다 파티플레이 중심의 전투시스템과 사실적인 그래픽으로 성인층으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
여기에 1인칭,3인칭 시점전환이 가능하고 완전 3차원 게임이라는 점도 인기의 비결이다.
성인층 회원비율이 높아지면서 나타나는 가장 두드러진 현상은 게임내의 욕성과 무분별한 PK가 사려진 점이다.
이 게임의 게시판에는 "이제야 정말 게임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건전하게 즐길 수 있는 분위기가 만들어졌다"는 내용의 글들이 올라오고 있다.
지난달부터 시범서비스를 시작한 "나이트 온라인"은 현재까지 17만명의 회원과 동시접속자 4천명을 기록하고 있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