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적인 태풍 피해로 인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기구(APEC) 재무장관회의 참석 여부를 놓고 고심해온 전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이 3일 멕시코로 떠났다. 전 부총리는 5,6일 멕시코 로스카보스에서 열리는 제9차 APEC 재무장관회의에 참석,테러자금 조달과 자금세탁 방지를 위한 국제협력 방안과 금융시장 동향 등 국제경제 현안에 대해 논의한다. 이번 회의는 APEC 정상회의(10월26,27일)에 앞서 한국 미국 일본 중국 러시아 등 아·태지역 21개국 재무장관들이 모여 각국의 입장을 설명하는 중요한 자리다. 그러나 전 부총리는 태풍 루사가 전국에 엄청난 피해를 내자 '총리도 없는 상황에서 부총리마저 비울 수 있느냐'는 일부 여론을 의식,출국 여부를 고심해왔다. 전 부총리는 "수해지역 피해 복구를 위해 정부가 할 일이 많아 회의 참석을 취소할 생각이었다"며 "오늘(3일) 국무회의에서 이 얘기를 꺼냈더니 '(대통령이) 대외신인도를 생각해 참석하는 게 좋겠다'고 말해 출국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재경부는 전 부총리의 APEC 재무장관회의 참석을 알리는 보도자료를 지난 2일 배포하려다 출국 여부가 불투명해지자 보류한 뒤 3일 오전 늦게서야 자료를 배포했다. 현승윤 기자 hyuns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