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머릿속부터 민영화해야죠"..이용경 KT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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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기업의 장점을 하나 받아들이면서 공기업적인 마인드를 하나씩 퇴출시키는 '원 인,원 아웃(One In,One Out)'캠페인을 전사적으로 벌이고 있습니다."
이용경 신임 KT 사장은 민영화 성공을 위해서는 전직원을 대상으로 하는 '의식의 민영화'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예를 들어 갑을(甲乙)문화 없애기,공기업적 용어 바꾸기,휴가 눈치 안 보고 쓰기 등 쉽게 실천할 수 있는 부분부터 바꿔 나가고 있다"고 소개했다.
-지난 8월20일 사장으로 취임했는데 소감이 어떠신지요.
"KTF 사장으로 나가 있었던 2년 동안 KT도 상당히 변했습니다.
구성원도 많이 바뀌고 회사가 젊어졌다는 걸 느꼈습니다.
4만5천명의 직원들이 나만 쳐다보는 것 같아 더욱 어깨가 무거워집니다.
요즘은 회사 정책이나 사업모델,주요 현안 등과 관련해 열심히 공부하고 있습니다."
-비동기식 IMT-2000(WCDMA) 사업을 약속대로 추진하겠다고 말씀하셨는데.
"서비스 시기의 관건은 듀얼밴드,듀얼모드 칩이 언제 나오느냐는 것입니다.
올해 안에 퀄컴에서 칩을 내면 상용화는 내년 하반기내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따라서 이르면 내년 6월,적어도 하반기 안에는 서비스를 시작할 생각입니다.
동기식인 1x EV-DO가 반응이 좋으면 WCDMA 서비스도 더욱 적극적으로 추진할 수 있습니다."
-WCDMA 투자규모는 어느 정도로 예상하고 계십니까.
"당초 2007년까지 2조2천억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을 세운 걸로 알고 있습니다.
올해는 2천억원 미만으로 투자를 최소화할 생각이지만 앞으로 시장반응을 보면서 투자규모는 탄력적으로 조정하겠습니다."
-통신업체들이 경기 활성화를 위해 투자 확대에 나서야 한다는 주문이 많은데요.
"세계적으로 통신사업자들이 과잉투자 때문에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수익성을 중시하는 경영방향을 견지해 나갈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시내전화 성장 정체와 초고속인터넷 포화문제를 극복할 수 있는 신규사업 개발과 투자에는 적극 나서야 할 상황입니다."
-신규사업에서 특히 주목하고 있는 분야는 어디입니까.
"홈네트워킹입니다.
현재는 가정에 단말기라고 하면 전화기와 PC 정도밖에 없습니다.
홈네트워킹에서는 TV 냉장고 등 거의 모든 가전제품이 단말기 기능을 하게 됩니다.
자연 유선과 무선이 통합되는 기술과 서비스를 활용하면 신규 수익원으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전망됩니다."
-SK텔레콤이 KT 지분을 매각하더라도 5∼6%는 남겨둘 것이란 시각이 있는데요.
"5∼6% 지분이라도 1조원이 넘는 거액입니다.
SK텔레콤이 KT 경영권에 관심이 없다고 한다면 이런 거금을 묶어 둘 필요가 있겠습니까.
양사 모두 전혀 실익이 없기 때문에 가능한 전부 해소하는 게 바람직합니다."
-KTF와 KT아이컴의 합병은 언제로 계획하고 계십니까.
"연내 합병을 목표로 여러 방안을 검토 중입니다.
전파법에 규정된 주파수 이용권 양도 제한이 풀릴 예정입니다.
따라서 증시가 호전돼 KTF 주가가 어느 정도 수준에 오르면 합병이 가능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애널리스트들은 KTF 1주당 KT아이컴 2∼2.5주가 적정한 합병비율이란 의견을 제시했다고 들었습니다."
장규호 기자 sein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