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전반의 전문화 추세와 지식산업 비중 확대 등의 영향으로 월 3백만원 이상 받는 고임금 근로자가 최근 2년새 2배 이상 급증,전체 근로자의 10%를 넘어섰다. 또 학력 인플레 여파로 대졸 이상 고학력자의 노동인력 비중이 처음으로 25%를 넘어섰다. 인구의 고령화로 인해 노동인력의 평균연령도 11년 만에 4세 가량 많아진 36.5세를 기록했다. 1일 노동부가 발표한 '지난해(6월 기준) 임금구조기본통계조사'에 따르면 5인 이상 사업체에 종사하는 근로자 중 대졸 이상 고학력자의 비율은 25.2%로 지난 90년 14.4%에서 11년 만에 10.8%포인트나 높아졌다. 전문대졸업도 지난 90년 6.2%보다 2배 이상 늘어난 14.5%를 나타냈다. 반면 중졸 이하 근로자 비율은 90년 31.2%를 기록한 이후 매년 감소세를 보여 지난해에는 13.4%까지 떨어졌다. 임금구조를 보면 펀드매니저,과학자,공학전문가,IT기술자 등 지식근로자가 늘어난 데다 매년 임금 인상까지 겹쳐 3백만원 이상 고임금 근로자 비중이 외환위기 직후인 98년의 5.0%보다 2배 이상 증가한 10.4%로 치솟았다. 근로자의 경력연수별 임금 격차는 계속 줄어들어 지난 90년 1년 미만의 근로자 임금을 1백으로 봤을 때 10년 이상 근로자는 2백17.6이었으나 지난해에는 1백87.2까지 감소했다. 이는 많은 기업들이 연봉제를 도입한 데다 연공서열보다 능력에 따른 능력급제를 채택한 때문으로 풀이된다. 학력간,기업 규모간 임금 격차도 확대되는 추세다. 고졸 3∼4년차의 임금을 1백으로 했을 때 대졸 1년 미만의 임금은 1백17.3으로 2000년의 1백9.1보다 더욱 벌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또 10∼29인 사업장 근로자의 임금을 1백으로 했을 때 5백인 이상 대규모 사업장의 임금은 1백30으로 95년 이후 매년 격차가 커지고 있다. 연령에 따른 임금 추세를 학력별로 보면 대졸 근로자의 경우 55∼59세(월 2백91만6천원)까지는 계속 상승하다 60세가 되면 오히려 감소하고 있다. 이는 외환위기 이후 구조조정으로 직장에서 밀려난 중년 근로자들이 상대적으로 임금이 싼 비정규직 근로자로 재취업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직종별 임금 수준은 고위임직원 및 관리자가 2백45만6천원으로 가장 높고 다음으로 전문가(1백92만원),기술공 및 준전문가(1백59만8천원) 등의 순이다. 단순노무직은 81만9천원으로 가장 낮았다. 윤기설 노동전문기자 upyk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