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호 태풍 '루사(RUSA)'의 영향으로 인천 도서지역에 초속 24m의 강풍이 불어 가로수가 뽑히고 정전사고가 발생했다. 31일 오후 9시 40분께 인천시 중구 용유.무의.장봉도 일부 지역의 가로수가 강풍에 쓰러지며 전선을 끊어 이 일대 1천650가구에 전기공급이 중단됐다. 용유.무의도 일대 1천300가구는 사고후 긴급복구로 1시간 20분만에 전기공급이재개됐으나, 옹진군 북도면 장봉도 350가구는 12시간째 전기공급이 중단되고 있다. 한전인천지사 영종지점측은 "서해상 태풍주의보로 인한 선박운항 중단으로 복구작업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선박운항이 재개돼야 신속한 복구작업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또 강화군과 남동.남.서.연수구 등 시내 5개 지역에서도 가로수 56그루가 강한 바람에 쓰러졌다. 남동구 구월동 롯데백화점 인천점 앞 철제 조형물을 비롯한 시내 14곳의 간판과 부착시설물, 도서지역 주택 4채의 지붕이 강풍에 파손되는 등의 피해를 냈다. 그러나 다행히 인명피해나 주택.농경지 침수, 도로유실 등의 큰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이와 함께 전 해상에 태풍주의보가 내려진 가운데 인천 앞바다에 높은 파도가 일어 서해 도서지방을 연결하는 13개 항로의 여객선 운항이 이틀째 중단됐으며 어선4천300여척이 인천항에 긴급 대피했다. 인천시는 태풍의 영향권에서 벗어날때까지 전 부서가 24시간 2교대 비상근무토록 했으며, 상습침수지역(32곳) 및 해안가 저지대 주민들의 대피 준비도 끝냈다. 시(市)는 또 수방자재 및 구호물품의 전진배치도 완료하고, 가로등.신호등 감전사고 예방을 위한 순찰을 강화했으며 태풍의 영향권에서 벗어나는대로 시내 청소작업에 나설 계획이다. 1일 오전 9시 현재 인천지역에는 모두 69㎜의 비가 내렸다. (인천=연합뉴스) 김명균기자 km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