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선홍(34)의 터키 프로축구 진출이 좌절됐다. 일본 가시와 레이솔에서 방출된 황선홍은 30일 저녁(한국시간) 하나스포츠 최호규 사장과 함께 터키 프로축구 1부리그 트라브존 스포르의 사무실에서 입단협상을 벌였으나 계약 기간에 이견을 보여 협상이 결렬됐다. 트라브존은 계약기간 1년을 제의했으나 황선홍은 내년 3월 미국 메이저리그 축구(MLS) 진출을 염두에 두고 6개월을 고집,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계약기간에 이견을 보임에 따라 연봉 등 다른 조건에 대해서는 거론조차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진공청소기' 김남일(전남 드래곤즈)은 시즌종료 후 해외진출을 추진하기로 입장을 정리했다. 김남일 영입의사를 보인 터키 프로축구 1부리그 알타이스포르로부터 전권을 위임받아 전남측과 협상에 나섰던 김남일의 에이전트인 AI스포츠(대표 곽희대)는 30일 "국내 시즌이 끝나는 12월에 김남일의 이적을 추진키로 양측이 의견을 모았다"고 말했다. 김남일측은 당초 터키무대를 유럽 빅리그 진출의 전진기지로 삼고 싶다며 선수등록 마감시한이 31일인 점을 들어 터키행을 강력히 요구했으나 구단은 "시즌 종료후 더 좋은 곳으로 보내고 싶다"고 맞섰다. 곽사장은 "월드컵을 통해 병역혜택과 보너스,팬들의 사랑까지 받고 있는 마당에 시즌 중 이적하는 것은 도리가 아니라는 데 생각을 같이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12월에도 선수등록이 가능하고 김남일 영입은 그때 가서도 유효하다는 답변을 알타이스포르로부터 들었다"며 "알타이스포르는 물론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일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유택 기자 chang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