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DMA(코드분할다중접속) 방식의 이동전화 원천기술 보유업체인 미국 퀄컴의 어윈 제이콥스 회장은 30일 이상철(李相哲) 장관을 만나중국의 CDMA사업자인 차이나유니콤이 퀄컴의 무선인터넷 플랫폼인 '브루'를 채택키로 했다고 소개, 우회적으로 한국에서도 브루의 확산을 희망했다. 제이콥스 회장은 이날 퀄컴의 사장직을 맡고 있는 제프, 폴 등 두 아들을 대동하고 장관실을 방문, 40여분 동안 이 장관을 면담했으나 CDMA 로열티 인하문제, 브루의 한국내 확산 등 민감한 사안에 대해서는 언급을 자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장관의 KTF사장 시절 퀄컴이 KTF에 지분투자를 하면서 돈독한 친분관계를 유지해온 두 사람은 이날 면담에서 통신전문가로서 향후 초고속인터넷 기술의 방향에 대해 장시간 대화를 나눴다고 정통부가 전했다. 제이콥스 회장은 이 자리에서 차세대 초고속인터넷 기술을 퀄컴이 보유하고 있으며 관심이 있다면 이에 관해 상세한 자료를 보여주겠다는 의사를 밝혔으며 이 과정에서 자사의 무선인터넷 브루가 차이나유니콤에 공급된다는 점을 강조하기도 했다. 이 장관은 브루에 대해서는 묵묵히 듣고만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정통부 관계자는 "사전에 민감한 사안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기로 약속한 만큼 주로 이 장관의 취임축하와 미래 통신기술에 대한 견해를 교환하는 데 대화의 초점이 맞춰졌다"고 말했다. 제이콥스 회장은 이 면담을 끝낸 뒤 이 장관에게 크리스털로 만들어진 감사패를 전달하기도 했다. 정통부 관계자는 "제이콥스 회장이 이 장관의 KTF, KT 사장시절 퀄컴에 협력해준 데 대해 감사의 뜻을 표한 것"이라고 감사패 전달의미를 설명했으나 이를 두고 퀄컴측이 브루의 한국내 확산을 위해 장관을 상대로 일종의 로비를 편 것이라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한편 제이콥스 사장은 당초 31일 중국으로 떠날 예정이었으나 태풍 루사를 피해 일정을 하루 앞당겨 30일 오후 출국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정내기자 jnl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