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의 칼럼] 솔직한 대화 '쾌감의 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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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사람을 기쁘게 해주려는 마음은 지극히 정상적이고 당연한 일이다.
그러나 '과유불급(過猶不及)'이라는 말이 있듯이 그 정도가 지나쳤을 때는 오히려 나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가령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상대방을 구속하려 한다면 그 사랑은 결코 오래 갈 수 없다.
이는 성관계에 있어서도 마찬가지다.
상대방을 너무 사랑한 나머지 상대를 실망시키지 않으려는 강박적인 생각에 매달리게 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
그러나 이는 매우 바람직하지 못한 행동이다.
가령 남성은 발기한 상태를 오래 유지해야만 여성이 즐거울 것이라는 강박관념에 시달리고 반대로 여성은 자신이 '좋은 척'을 해야만 남성이 만족할 것이라는 생각에 억지로 맞춰주곤 한다.
하지만 이같은 의무감에 휩싸인 채 성관계에 임한다면 결코 오르가슴에 도달할 수 없다.
진정으로 상대방을 위하는 성생활은 '성생활 그 자체에 몰입하는 것'이다.
자신의 감각에 집중하는 것이야말로 상대를 성적 극치감으로 이끌 수 있다는 사실을 많은 사람들이 미처 깨닫지 못하고 있다.
남녀가 오로지 '성생활 자체에만 몰입'하기 위해서는 대화가 필요하다.
대화 없이 멋진 연인이 되려고 하는 것은 눈을 가리고 과녁을 맞추려는 것과 같다.
예를 들어 오르가슴에 오르는데 시간이 걸리는 여성이라면 이를 솔직히 털어놓을 필요가 있다.
남성은 조루나 발기부전 등 성기능 장애로 고민을 하고 있다면 혼자서 끙끙 앓지 말고 반드시 여성에게 털어놓아야 한다.
성기능 장애도 일종의 병이다.
'병'을 앓고 있는 남자를 무시하거나 외면할 여성은 아무도 없다.
최근 부인과 함께 병원을 찾아 성기능 장애를 치료받는 남성들이 증가하고 있는 점은 참으로 바람직한 현상이다.
여성들을 가장 괴롭히는 남성의 성 기능 장애는 '조루'라고 할 수 있다.
조루증상은 사정을 참는 행동요법으로도 어느 정도 개선이 되지만 성기의 피부 감각 자체가 예민한 경우엔 다른 치료법을 찾아야 한다.
조루치료에는 약물요법 주사요법 등 다양한 방법이 있다.
자신이 조루임을 인정하지 않고 여성을 괴롭히는 남성보다 솔직히 털어놓고 함께 가장 적합한 치료법을 찾는 남성이야말로 멋진 남성이다.
서주일 서주일비뇨기과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