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 주식을 살 때는 실적보다 종합주가지수 흐름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증권사 분석이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한국투자신탁증권 김대식 수석연구위원은 29일 최근 2년간 종합주가지수와 삼성전기 주가를 비교한 결과 지수가 오를 때 그보다 더 삼성전기 주가가 오르고 지수가 내릴 때는 더 크게 하락하는 전형적인 '하이 베타(시장 영향을 크게 받음)' 성향을 보였다고 밝혔다. 김 연구위원은 지난 2000년 7월 이후 8차례의 주가 등락 기간에 삼성전기 주가는 예외 없이 주가지수 대비 초과 상승 또는 초과 하락을 보였다. 일례로 지수 하락률이 25.3%였던 지난해 5월29일부터 9월25일 사이에 삼성전기의 주가 하락률은 57%로 지수 하락폭보다 2배 이상 컸다. 반대로 지난해 9월26일부터 올해 4월18일까지 상승기에서 주가지수는 98.6% 올랐으나 삼성전기 주가는 무려 2백91.4%나 뛰었다. 김 연구위원은 "주가지수와 비교해 이처럼 초과 상승 또는 초과 하락을 보인 종목은 시가총액 상위 20위 종목 중 삼성전기가 유일하다"고 말했다. 이는 완성품을 생산하는 전방산업격인 전자산업에 비해 경기 탄력성이 훨씬 높은 부품소재 산업의 특성 때문으로 풀이된다. 삼성전기는 생산 품목이 63개에 달하는 국내 유일의 종합 전자부품 업체다. 윤성민 기자 smy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