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와 집중호우 등 계속된 습한 날씨속에 야생버섯들의 생장이 활발해진 데다 벌초철이 맞물려 산을 찾는 사람이 늘면서 지역 병원에는 독버섯을 식용으로 잘못 알고 먹은 환자들이 크게 증가했다. 29일 계명대 동산병원에 따르면 최근 독버섯으로 인한 사고로 이 병원에 입원해치료를 받는 환자 수가 크게 늘고 있다. 지난 25일 경북 칠곡군 지천면에 벌초를 하러 갔던 이모(47.대구시 달서구 송현동)씨 일가족 7명은 야산에서 채취한 독버섯으로 찌개를 해 먹었다 복통.구토 증세를 보여 이 병원에 입원.치료 중이다. 또 다른 이모(40.대구시 달서구 용산동)씨도 25일 벌초 길에 채취한 버섯을 집에서 먹었다 중독증세를 보여 이 병원 중환자실에 입원, 4일째 치료를 받고 있다. 경북대병원에도 지난 28일 오후 독버섯을 식용으로 잘못 알고 먹었던 백모(56.대구시 수성구)씨 등 일가족 4명이 구토와 복통증세를 호소하며 입원해 치료를 받고있으며 영남대병원 등 대부분의 대형 병원에도 독버섯 중독환자가 늘고 있는 것으로알려졌다. 이들은 대부분 '색깔이 화려하지 않으면 독버섯이 아니다', '버섯 갓 밑에 띠가있거나 갓이 세로로 찢어지면 독버섯이 아니다' 등 독버섯에 대한 잘못된 상식 때문에 사고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동산병원 응급의학과 이동필 과장은 "대부분 독버섯의 독 성분은 간세포를 파괴해 사망에 이를 정도로 강한 만큼 야생버섯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이 없을 경우 산이나 들에서 채취한 버섯을 먹는 것은 피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버섯전문가들에 따르면 우리나라에 자생하는 독버섯은 독우산광대버섯 등90여종이며 집중호우나 장마 뒤 산이나 들에서 발견되는 야생버섯은 독버섯일 가능성이 큰 만큼 먹지 않아야 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 (대구=연합뉴스) 이강일기자 leek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