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오전 10시에 예정됐던 남북경협위 1차 전체 회의는 당초 예정보다 25분 가량 지나 양측 대표단이 회담장인 그랜드힐튼호텔본관 2층 그랜드볼룸에 입장해 시작됐다. 양측 대표단은 함께 엘리베이터를 타고 회담장이 있는 2층에서 내린 뒤 동시에 회의장에 들어섰다. 이에 앞서 북측 보장성원들은 30분전 회담장을 둘러보며 필요한 자료와 녹음기 등을 점검했다. ○..우리측 수석대표인 윤진식 재정경제부 차관이 북측 박창련 수석대표에게 악수를 청하며 "어제 오느라 고생많이 했을텐데 잠을 편히 잤느냐"고 묻자 박 대표는"네"라고 크게 답했다. 윤 차관이 이어 "서울엔 어제 비가 하루종일 내려 흐렸는데 날씨가 오늘 아침 화창하게 개어 좋은 징조를 보이고 있다. 회담이 잘 될 것 같다"고 하자 박 북측대표는 "날씨는 어제부터 이미 맑았다"고 대답해 양측 대표단은 모두 웃기도 했다. ○..박 대표는 "7차 장관급 회담에서 좋은 결과가 있어 8.15 민족통일대회도 잘 치러졌고 오늘 우리가 북남 경제협력추진위원회 2차 회의를 갖게 됐다"면서 "우리가 평양으로 돌아가서 2-3일 뒤 금강산 적십자 회담이 또 열리는 등 이렇게 우리가 단합과 협력으로 새 도약기에 자리를 같이 하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이어 박 대표는 "계절로 봐도 백과가 무르익는 가을이니 이에 걸맞게 회담에서 좋은 결과를 내자"고 말하자 우리측 윤 대표는 "결실의 계절이니 이제 하나하나 화해와 협력방안을 실천에 옮길 때"라고 화답했다. 박 대표가 "말이 아닌 행동으로 옮길 때"라고 하자 윤 대표는 힘차게 "전적으로 동감한다"고 대답했고 다시 박 대표가 "민족의 힘을 합쳐 최선의 방도를 찾아보자"고 하자 윤 대표는 "구슬이 서말이면 뭐하느냐, 꿰어야 보배다. 우리가 나서 구슬에 실을 꿰는 작업을 할 것을 제안한다"고 맞받았다. 박 대표는 "좋은 회담결과를 내서 우리를 지켜보는 온 겨레와 세계인에게 기대와 기쁨, 희망을 주자"고 말한 뒤 "이제 본격적인 회담을 시작하자"는 말로 첫 전체회의 인사말을 맺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