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사흘 내리 상승, 보름여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라섰다. 개장초 엔 강세를 반영, 1,190원대로 내려섰던 환율은 차츰 반등폭을 확대하며 1,205원선까지 되올라 마감했다. 월말로 근접하고 있음에도 업체 네고물량 출회는 많지 않았으며 결제수요가 앞선 것으로 알려졌다. 외국인 주식순매도가 1,500억원에 육박한 것도 환율 상승에 가세했다. 달러/엔 환율은 개장초 하락세를 보였으나 차츰 반등, 상승 기대감을 유포하며 은행권의 손절매수를 유도했다. 밤새 달러/엔이 120엔대를 향한다면 1,210원 테스트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2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지난 금요일보다 2.70원 오른 1,205.30원에 마감, 종가기준으로 지난 8일 1,206.80원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가리켰다. 이날 환율 고점은 1,205.80원으로 장중 고점 기준으로 지난 9일 1,211.00원까지 올라선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었으며 저점은 1,197.50원을 기록했다. 하루 변동폭은 8.30원. ◆ 1,210원 테스트 여지 = 달러/엔 환율이 지난주 말 119엔대로 하락했으나 추가로 내려서지 않고 위로 반등할 가능성을 제시했다. 시장은 일단 달러/엔이 지지되고 있다는 인식과 월말을 앞두고 있음에도 네고물량이 많지 않음을 감안, 추가 상승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일부에서 달러매수초과(롱)포지션으로 이월 됐었는데 이를 덜어내지 않고 버티기도 했다"며 "전반적으로 달러/엔이 추가로 위로 더 갈 것으로 보고 거래가 이뤄졌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업체 네고물량은 적었으며 은행권 보유물량은 지난주 대우전자관련 매수세가 흡수한 것 같다"며 "달러/엔이 내일 120엔을 넘어 있으면 1,210원을 시도할 가능성이 있으나 쉽지는 않아 1,203∼1,209원에서 등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른 은행의 딜러는 "달러수요가 공급을 앞선 데다 달러/엔 상승 기대감으로 매수세가 강화됐다"며 "업체 네고물량은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고 내일 1,200원이 지지되는 가운데 1,210원을 테스트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 달러 강세 반전 = 미국 달러화가 뉴욕 증시와 미국 경제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을 바탕으로 차츰 강세로 돌아섰다. 지난주 말 뉴욕 증시 하락에 맞춰 하락세를 보이며 119.58엔에 마감한 달러/엔 환율은 이날 119엔대에서 혼조세를 보였다. 달러/엔은 도쿄 개장초 119.31엔까지 낙폭을 확대했으나 차츰 반등, 저항선으로 작용하던 119.80엔 돌파여부를 놓고 혼조세이며 오후 4시 52분 현재 119.73엔을 기록중이다. 엔/원 환율은 같은 시각 100엔당 1,006원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거래소와 코스닥시장에서 각각 1,430억원, 20억원의 매도우위를 나타냈다. 사흘만에 순매도로 돌아섰으며 심리적인 환율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 한편 전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이날 오후 공공부문 노사관계 연찬회에서 "환율은 기본적으로 외환시장의 수급상황에 따라 결정돼야 할 것"이라며 "다만 환율 급변동시 적절한 수급대책 등을 통해 시장안정을 도모할 것"이라고 말했다. ◆ 환율 움직임 및 기타지표 = 지난 금요일보다 4.60원 낮은 1,198.00원에 한 주를 연 환율은 9시 37분경 저점인 1,197.50원으로 흘러내린 뒤 저가매수, 달러/엔 반등으로 10시 30분경 1,199.70원까지 올라섰다. 이후 환율은 한동안 1,199원선을 맴돌다가 장 막판 매수 강화로 11시 58분경 1,200.40원까지 올라선 뒤 오전장을 마쳤다. 오전 마감가보다 0.40원 낮은 1,200.00원에 거래를 재개한 환율은 1시 36분경 1,199.30원까지 내려선 뒤 한동안 1,199원선을 횡보했다. 그러나 역외매수세가 등장하면서 환율은 1,200원대를 재등정한 뒤 손절매수 등으로 추가 상승, 4시 24분경 고점인 1,205.80원까지 올라섰다. 이후 환율은 1,205원선을 거닐었다. 이날 현물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를 통해 9억2,500만달러, 한국자금중개를 통해 6억7,500만달러를 기록했다. 스왑은 각각 2억4,500만달러, 2억6,300만달러가 거래됐다. 27일 기준환율은 1,201.10원으로 고시된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