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06.04.02 20:00
수정2006.04.02 20:01
'던힐'로 국내 수입담배시장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브리티시 아메리칸 토바코(BAT)가 경쟁자인 한국담배인삼공사 덕분에 영업정지 처분을 가까스로 모면했다.
BAT는 채용을 앞두고 일간지에 광고를 실었다가 지난달 재정경제부로부터 영업정지처분 예고를 받았던 것으로 최근 밝혀졌다.
담배 회사는 흡연을 조장하거나 제품을 알리는 일간지 광고를 할 수 없도록 담배사업법으로 제한하고 있기 때문.
BAT측은 "조사결과 인지도가 1% 미만으로 나와 채용을 돕기 위해 기업 이미지 광고를 했던 것이고 한국담배인삼공사가 주식공개 때 냈던 기업 광고와 비슷한 취지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재경부는 이에 따라 BAT뿐 아니라 담배인삼공사에까지 사과 광고를 내라고 지시하면서 BAT의 영업정지 처분은 면해줬다.
BAT는 지난달 한때 영업정지를 예상하고 재고를 털어내기 위해 나흘간 소매상에 '밀어내기' 출고를 한 덕분에 7월 판매량이 50% 늘어난 것으로 최근 집계에서 나타났다.
11억개비가 팔려 국내 담배시장 점유율이 13.8%까지 높아졌다.
BAT 관계자는 "7월에 유통시킨 담배가 아직 다 소화되지 않아 이달 들어 소매상의 주문이 줄었다"며 "8월 점유율은 평균에 훨씬 못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정지영 기자 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