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 이스트리버를 끼고 우뚝 솟아있는 유엔본부 건물이 전면 개보수에 들어간다고 워싱턴타임스 인터넷판이 23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유엔본부 건물 개보수 및 재원조달 계획 초안'을 인용, 앞으로 4-6년간 약 13억달러의 공사비를 들여 반세기가 넘은 사무처 빌딩을 개보수하고 공사중에는 42번가 남쪽 나대지에 30층 규모의 새 빌딩을 지어 기존 사무실을 입주시킬방침이라고 밝혔다. 개보수 작업이 끝나면 새 빌딩에는 비싼 임대료를 주고 이곳저곳에 흩어져 있는유엔 산하 10여개 기구 사무실들이 입주하게 된다고 신문은 전했다. 지난 1949년 준공된 유엔본부는 건물 곳곳이 노후화돼 보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일어왔으며, 이에 따라 유엔은 3년 전부터 재원조달 계획을 마련해왔다. 공사비는 유엔 회원국들이 분담하게 되며 미국이 10분의 1 정도를 충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계획 초안에 따르면 이번 개보수를 통해 유엔본부는 에너지 효율, 보안, 방화,컴퓨터 네트워크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초현대식 건물로 탈바꿈하게 된다. 특히 9.11 테러 이후 보안에 중점을 둬 보안관련 시설비용을 2천200만달러에서7천700만달러로 크게 늘려잡았다. 또 방화 능력을 개선하기 위해 기존의 석면벽을 없애는 대신 화재경보장치와 스프링클러를 장치하기로 했으며, 냉.난방, 배선, 내부기기 등도 모두 교체할 예정이다. 이번 계획 초안은 다음달 유엔 총회에 상정될 예정이다. 초안에는 건물을 통째로 비운 다음 공사에 들어가는 방안과 5-10층만 우선 비우고 나머지 층은 주말과 야간을 이용해 공사하는 방안 등 시행방안을 3가지로 제시하고 있어 논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연합뉴스) 옥철기자 oakchu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