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무역환경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무역과 투자를 연계시킨 '신무역 전략'을 추진해야 한국 무역의 활로가 트일 겁니다." 설악산 한화콘도에서 '2002 무역학자 전국대회(21∼23일)'를 열고 있는 신황호 한국무역학회 명예회장(인하대 교수)은 "이번 대회가 한국무역의 활로를 제시하는 귀중한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 회장은 이번 대회에서 정책과 경영실무에 활용할 수 있는 논문 발표와 인접분야 학자들간 학술적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학제적 연구와 친목 등 시너지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무역학의 학문적 발전은 물론이고 실무형 전문가를 양성하기 위한 산·관·학·연간 학술적 정보 교환과 공동학술장으로서의 역할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고 덧붙였다. 대학에서 무역학과가 점차 사라지는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 신 회장은 "전혀 그렇지 않다"고 잘라 말했다. 학문분류코드에 경제학 경영학과 함께 독립코드로 분류돼 있고 독립적인 지원을 받고 있다는 것.오히려 대학 특성화 분야로서 무역학부(통상학부)로 운영돼가는 추세라고 강조했다. 그는 "무역대학이나 무역학부 신설을 검토하고 있는 대학이 상당수"라며 "이에 그치지 말고 무역학의 학문적 정착과 대학에서의 전문교육을 위해 학위명칭도 독립시켜 무역학사·석사·박사학위를 수여해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신 회장은 "동북아지역은 21세기 세계시장의 보고(寶庫)"라며 "복합운송시대에 걸맞게 무역거래의 물동량을 해결하는 데 필요한 전문가 양성이 급선무"라고 거듭 강조했다. 무역관습을 토대로 무역계약을 추진하고 이를 전자무역으로 실행할 수 있는 무역물류 전문가를 양성하는 것이 시급하다는 설명이다. 그는 "지금까지의 비교우위이론에 입각한 전통적인 무역전략으로는 세계무역환경의 급격한 변화를 쫓아갈 수 없다"고 지적한뒤 "무역거래 상대국과 무역국 모두가 윈윈(win-win) 할 수 있는 무역과 투자가 연계된 전략이 정부차원에서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실무형 전문가를 양성하기 위해서는 철저한 실습교육이 이뤄져야 한다는 신 회장은 "인턴십 과정을 학점화하고 산·학간 실습교수제를 도입,학습내용을 평가할 수 있는 장치를 확보해야 한다"고 말한다. 또한 이를 인증할 수 있는 졸업인증제를 도입,실시하는 것도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장욱진 기자 sorinag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