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나흘만에 하락했다. 장중 1,180원대로 진입하기도 했으나 저가매수세로 1,190원대를 지켰다. 달러/엔 환율 118엔대가 무너지며 달러/원의 상승 흐름에 제동이 걸렸다. 환율은 오전중 역외매수, 결제수요 등으로 일시적으로 상승 반전하기도 했으나 시장 여건은 환율 하락쪽으로 기울었다. 업체들 네고물량이 간간히 공급됐으며 은행권 포지션이 잦은 손바뀜을 했다. 2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날보다 3.30원 내린 1,192.00원에 마감했다. 장중 고점은 1,196.00원, 저점은 1,188.20원을 기록, 하루 환율변동폭은 7.80원을 가리켰다. ◆ 달러/엔 '오리무중' = 환율은 이달 들어 1,180∼1,210원의 박스권내에서 꿈틀거리고 있다. 일부에서는 '버터플라이(나비)'라고 지칭하며 어디로 날 지 모르는 장세를 표현하고 있다. 달러/엔도 박스권에서 등락을 거듭할 뿐 뚜렷하게 방향성을 드러내지 못하고 있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한쪽으로 쏠리는 수급이 아니었고 장중 포지션 이동이 잦았다"며 "달러/엔이 애매한 상황이라 정확하게 방향을 잡기가 어려우며 내일은 1,188∼1,194원선에서 등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외국계은행의 다른 딜러는 "어제 과매도 상태에서 이월된 것으로 인식돼 1,192원에서 물량을 안 주니까 억지로 1,195원선까지 올랐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다 업체 물량 등을 맞은 데다 달러/엔 낙폭이 커지자 크게 밀렸다"며 "이후 막판 투자은행의 매수로 달러되사기(숏커버)가 촉발돼 낙폭을 줄였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포지션이 들쭉날쭉해서 거래가 쉽지 않고 달러/엔이 가파른 상승 뒤 조정인지, 하락 흐름으로 바뀐 건지 해석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내일 일단 NDF정산관련 역내 매물이 많고 흐름상 매도가 급하기 때문에 1,195원 이상은 어렵고 저점은 달러/엔 레벨에 따라 정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 달러/엔 118엔 놓고 경합 = 달러화가 약세를 보였다. 전날 뉴욕 증시가 하락하면서 달러화표시 자산에 대한 수요가 줄면서 달러화가 힘을 잃었다. 간밤 뉴욕에서 118.82엔을 기록한 달러/엔 환율은 이날 반락 흐름을 보이며 장중 117엔대로 내려서기도 했다. 달러/엔은 도쿄장에서부터 낙폭을 확대, 한때 117.68엔까지 미끄러졌으나 런던장에서 재차 반등, 한국시각 오후 4시 52분 현재 118.03엔을 기록중이다. 엔/원 환율은 엔화 강세폭에 비해 원화가 뒤쳐져 한때 100엔당 1,010원대로 올라서기도 했으며 같은 시각 1,009원선을 가리키고 있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거래소와 코스닥시장에서 각각 144억원, 30억원의 매도우위를 나타냈다. 장 마감이후 시간외거래에서 순매도로 돌아서 나흘만에 매도우위를 가리켰으며 장중 환율에는 별다른 영향을 주지 못했다. ◆ 환율 움직임 및 기타지표 = 전날보다 3.30원 낮은 1,192.00원에 출발한 환율은 한동안 1,192∼1,193원을 오가다가 매수세 강화로 고점인 10시 21분경 1,196.00원까지 상승했다. 이후 업체 네고로 1,194원선에 반락했던 환율은 달러되사기(숏커버)로 재차 1,195원선으로 되올랐다가 오전장 막판 달러/엔 하락을 반영, 1,192원선까지 되밀려 1,192.80원에 오전장을 마쳤다. 오전 마감가보다 0.30원 높은 1,193.10원에 거래를 재개한 환율은 차츰 레벨을 낮춰 2시 12분경 1,190.00원까지 밀렸다. 그러나 결제수요 등으로 1,191원선까지 반등했던 환율은 달러/엔의 118엔 붕괴로 3시 29분경 1,188.20원까지 저점을 낮췄다. 이후 달러/엔이 상승하자 환율은 1,190∼1,191원을 오가다가 장 막판 달러되사기(숏커버) 강화로 1,192.50원까지 상승하기도 했다. 이날 현물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를 통해 14억950만달러, 한국자금중개를 통해 9억1,050만달러를 기록했다. 스왑은 각각 2억900만달러, 2억3,560만달러가 거래됐다. 22일 기준환율은 1,192.20원으로 고시된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