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남 검단산 여대생 공기총 피살사건을 수사 중인 경기도 광주경찰서는 20일 여대생 H씨(22) 납치.감금을 사주한 혐의(체포감금)로 A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3월16일 하남시 창우동 검단산에서 피살된 채 발견된 H씨를 김모씨(40.해외도피) 등이 열흘 전인 6일 H씨 집 앞에서 납치·감금토록 사주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A씨가 H씨 피살사건의 배후로 의심받고 있지만 현재 베트남으로 도주한 김씨 등 주요 살인 용의자 2명이 검거되지 않았기 때문에 살인교사 혐의 입증에 어려움이 있어 A씨를 체포감금의 공동 정범으로 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김씨 등을 검거한 뒤 A씨의 신병을 확보하기 위해 베트남에 수사진을 파견하고 현지 경찰의 도움도 받고 있지만 여의치 않은 상태"라며 "더 이상 A씨에 대한 수사를 미루기 어려웠다"고 영장 신청 배경을 설명했다. 경찰은 지난 16일 오전 11시께 부산 모 병원에 신경쇠약으로 입원 중인 A씨에 대해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검거했다. 이와 관련, A씨의 변호인인 최재원 변호사는 "A씨가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는 상태"라며 "구속영장 검토 후 변론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