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은 외환위기 이후 대표적인 부실은행으로 지목돼 공적자금을 지원받았던 곳이다. 99년 공적자금 지원과 함께 상업.한일은행 합병을 통해 한빛은행이란 이름으로 새출발했다. 2001년 12월 평화은행을 분할합병했고 올 5월엔 우리은행으로 행명을 다시 한 번 바꿨다. 이 과정에서 부실종금사의 자산을 모아놓은 우리종금,우리투신운용,우리증권,우리신용카드,우리금융자산관리,우리금융정보시스템과 함께 우리금융그룹이라는 지주회사의 자회사로 편입됐다. 합병과 행명변경, 지주회사로의 편입 등 우여곡절 끝에 지난 6월말 현재 총자산은 89조원으로 커졌다. 국내 은행 중 2위다. 올해 안에 총자산이 1백조원을 돌파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은행측 설명이다. 전국에 6백89개의 점포를 갖고 있으며 거래 고객은 1천3백만명,임직원 수는 1만2백37명이다. 그동안 구조조정을 통해 "부실은행"이라는 이미지에서 벗어나고 있다. 무수익여신을 99년 1조2천억원,2000년 5조1천억원, 2001년 8조5천억원 등 대대적으로 정리함으로써 무수익여신비율을 99년 16.5%에서 2001년 2.1%로까지 끌어내렸다. 2001년에는 전년 3조원의 적자에서 벗어나 7천1백29억원의 흑자를 달성했고 올들어서는 상반기에만 7천3백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시현했다.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은 11.28%에 육박해 수치상의 건전성이 매우 높아졌다. 수익구조를 다양화시켜 수수료 수입의 비중을 99년 7%에서 2001년 14%대로 끌어올리는데 성공했으며 향후 50%수준을 목표로 하고 있다. 유가증권 투자에서는 2000년 6백17억원을 손해봤지만 지난해엔 4백8억원을 벌었고 신탁부문에서도 8천7백50억원 손실에서 3천30억원 이익으로 전환했다. 우리은행은 "글로벌 스탠더드를 갖춘 아시아 최고의 은행"을 모토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우리금융지주회사 내의 시너지효과를 최대화하고 종합금융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전략을 갖고 있다. 중기적으로는 총자산영업이익률(ROA)를 1.5% 이상,자기자본이익률(ROE)를 27% 이상,BIS비율을 12% 이상으로 끌어올리고 무수익여신 비율은 2.0% 이하로 떨어뜨린다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한편 우리금융그룹은 지난 3월말 현재 총자산이 1백12조원에 달하며 자회사 9개, 손자회사 10개를 거느리고 있다. 점포는 1천6개, 직원수는 1만4천4백98명에 달한다. 김인식 기자 sskiss@hankyung.com